신문은 선생님
[최의창의 스포츠 인문학] 승부조작 신고한 투수 이영하가 '올해의 선수'에 뽑혔죠
입력 : 2018.12.11 03:00
스포츠 공정성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영하(21)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최고상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어요. 이영하 선수는 승부 조작에 가담해 큰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지난 4월과 5월 "돈을 줄 테니 승부 조작에 가담하라"는 전화를 받고 대한야구협회(KBO)에 이를 신고한 거죠.
이영하 선수는 지난 시즌 10승을 했어요. 그렇지만 후랭코프(두산·18승), 린드블럼(두산·15승) 등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제치고 상을 받았어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영하 선수의 성적보다도 올바른 자세에 표를 보낸 거랍니다.
이영하 선수는 왜 승부 조작을 거부했을까요? '스포츠 공정성(sport integrity)'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스포츠 공정성은 스포츠가 깨끗하고 안전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경쟁의 장으로 유지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말하죠.
이영하 선수는 지난 시즌 10승을 했어요. 그렇지만 후랭코프(두산·18승), 린드블럼(두산·15승) 등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제치고 상을 받았어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영하 선수의 성적보다도 올바른 자세에 표를 보낸 거랍니다.
이영하 선수는 왜 승부 조작을 거부했을까요? '스포츠 공정성(sport integrity)'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스포츠 공정성은 스포츠가 깨끗하고 안전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경쟁의 장으로 유지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말하죠.
- ▲ 프로야구 승부 조작 시도를 KBO에 신고한 두산 이영하 선수가 지난 3일‘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어요.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12년과 2016년 승부 조작이 일어나 큰 논란이 됐어요. 선수들이 돈을 받고 특정 이닝에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 조작 브로커에게 협조한 정황이 밝혀졌거든요.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 개개인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가 인기에 타격을 입었죠. 그래서 KBO는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영하 선수는 승부 조작 신고를 하면서 KBO로부터 포상금 5000만원을 받았어요. 그는 이 돈 전액을 모교와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어요.
승부 조작만큼이나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게 '약물'이에요. 선수가 노력이 아니라 금지된 약물을 복용해 이뤄낸 성과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 금지 약물을 쓴 선수와 쓰지 않은 선수가 경쟁한다면 그 경쟁은 공정하다고 할 수 없겠죠.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한때 '전설'이라고 불렸던 사이클 선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1996년 고환암이 발병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1999~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어요. 암을 극복한 것만 해도 대단한데 뛰어난 성적까지 거뒀어요. 인간 승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를 '사이클의 황제'라고 불렀어요. 그러나 이제 암스트롱을 칭송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는 2012년 금지 약물 복용을 인정했어요. 국제사이클연맹은 그를 사이클계에서 영구 퇴출하고 모든 기록을 무효로 했어요.
최근에는 러시아도 약물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어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전방위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죠.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했어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승리해서 최고가 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구시대적 사고와 행동은 설 자리가 없어졌어요. 반칙을 해 얻은 성과는 의미가 없는 거니까요. 동료의 신뢰와 팬의 사랑은 약물과 승부 조작 없는 깨끗한 스포츠를 할 때 따라오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