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동귀의 심리학 이야기] 간절히 바라면 희망이 이루어지는 '긍정의 힘'
피그말리온 효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흔히 나타나는 신체 증상으로 목 주변 근육 굳음, 두통, 가슴 통증, 어지러움 등이 있어요.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소화불량으로 복통,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 천식, 비염에 걸릴 수도 있어요. 짜증 나거나 화가 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불면증을 호소하거나 정반대로 지나치게 오래 자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답니다.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불길한 말이 불길한 결과로
불면증 때문에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오늘 밤에 또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하죠?"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 시작하면 실제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아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우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이렇게 될 거야' '저렇게 될 거야' 예언을 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거야'라고 자주 상상하고 말하면 정말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 쉬워요.
◇긍정이 긍정을 불러요
반대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해요. 그리스 시대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살았어요. 그 조각가는 열과 성을 다해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어요. 피그말리온은 세상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웠던 이 조각상에 갈라페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깊이 사랑했어요. 그는 조각상이 진짜 사람인 것처럼 정성을 다했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갈라페이아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피그말리온의 진심에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갈라페이아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만들어 줬어요. 이 신화처럼 긍정적 기대나 관심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가리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 ▲ /그림=박다솜
피그말리온 효과는 '로젠탈 효과'라고도 해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Rosental) 교수는 1968년 미국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합니다. 전체 학생 중 20%의 학생만 무작위로 선별해서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고, "이 학생들은 지능지수(IQ)가 높아서 성적이 우수할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사실 이 학생들의 IQ 점수는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수개월 후 이 명단에 포함된 학생들과 다른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명단에 있던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높았어요. 로젠탈 교수는 "교사도 이 학생들을 격려하며 열심히 가르쳤고, 학생들은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성실하게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는 몸 관리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마음뿐 아니라 몸도 잘 관리해야 해요. 우선 수면 시간을 7~8시간 정도로 조절하세요. '쏟아지는 잠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어요. 평소에 수면이 부족하면 시도 때도 없이 졸리지요. 수면이 부족하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많이 자도 우리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롭답니다. 7~8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숙면이 스트레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또,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세요. 운동 부족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청소년은 14%에 불과했다고 해요.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우리 몸에서 엔도르핀처럼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서 신체와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3개월 동안 매일 30분씩 편하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활력이 느껴질 거예요.
'잘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지요? 밤에는 푹 자고 낮에는 활기차게, 그리고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세요. 우리 함께 스트레스 훌훌 털어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