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하나의 전시회를 열기까지 미술관은 무슨 일을 할까요?

입력 : 2018.11.30 03:03

미술관에 대한 모든 것
-온드르제이 크로바크·로스티슬라프 코리차에크·마르틴 바네크 글, 다비트 뵘·이르지 프란타 그림

미술관에 찾아가 하얗고 깨끗한 실내에 보기 좋게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나오기는 쉽지만 그 공간을 유지하고 살아있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는지는 쉽게 알기 힘들어요. 저 흰 벽 너머에는 누가 있을까요? 그림 그린 이의 이름은 적혀 있지만, 그것을 이곳으로 가져와 못을 박고 설치한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아요. 이 책은 미술관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미술관의 역사에서부터, 중요한 전시회들, 미술관에서 일어나는 일들, 미술관이 하는 역할, 그리고 하나의 전시회가 열리기 위해 일어나는 일까지 말이에요.
책 속 일러스트
/주니어RHK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이지만 다 읽으려면 만만찮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페이지마다 깨알 같은 정보가 가득 차 있어요. 1471년 세워진 로마의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시작해서 2016년 세워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루브르 미술관까지 역사를 따라가 보세요. 디오니소스 사원을 본떠서 만든 미술관부터 고양이가 살 수 있게 허용된 유일한 미술관까지 한눈에 볼 수 있죠. 하나의 미술관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앞으로 미술관에 간다면 그림 말고도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미술관은 그 자체로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거든요.

이 책에는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나오는데요, 책의 마지막에는 그 공간에 걸려 있거나 전시되어 있었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 작품들의 제목과 작가를 보고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찾아본다면 마치 내가 미술관 안에 서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