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65] '오랜만'과 '오랫동안'

입력 : 2018.11.29 10:04
'오랫만에 파란 서울 하늘' 'OOO 배우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최근 인터넷 뉴스 사진 기사의 제목이에요. 여기서 '오랫만'은 알맞게 쓴 표현일까요? 안타깝게도 '오랜만'을 잘못 쓴 것이랍니다. 기사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잘못 쓰는 일이 더러 있어요. 주위 사람 중에서도 "오랫만에 미장원에 다녀왔어요" "부모님 모시고 오랫만에 해외여행을 떠나니 무척 설레요"같이 틀리게 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예쁜 말 바른 말] [65] '오랜만'과 '오랫동안'
/그림=정서용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라는 뜻의 '오래간만'의 준말이에요. 한 낱말이지요. 따라서 본말인 '오래간만'이나 준말인 '오랜만' 모두 쓸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나는 오랜만에 외출했다'는 문장에서 '오랜만' 대신 '오래간만에'라고 해도 같은 뜻이에요.

'오랜만'과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낱말이 '오랫동안'이에요. '오랫동안'은 '시간상으로 썩 긴 동안'이라는 뜻이에요. 부사 '오래'와 명사 '동안'이 만난 합성어인데, 사이시옷(ㅅ)이 들어가 '오랫동안'이 됐죠. 예를 들면 '할머니가 시골에 가시면 오랫동안 못 뵐 것 같아 아쉬워요'같이 쓸 수 있어요.

'오랜만'을 '오랜 만'과 같이 잘못 띄어 쓰거나 '오랫동안'을 '오랜 동안' 또는 '오랜동안'처럼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합니다.

예시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