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냉전시대 자유주의 진영의 중심… 먹을거리 가득한 야시장도 많죠

입력 : 2018.11.28 03:00

타이베이

지난 24일 대만이 지방선거를 하면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했어요. 앞으로 대만이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할 때 나라 이름을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 대신 '타이완(Taiwan)'으로 고칠지 여부를 물었는데, 부결됐어요. 이 국민투표 결과는 앞으로 대만의 국제 관계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타이베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뉴스의 중심지는 당연히 수도인 타이베이지요. 대만 수도이자, 약 270만명이 사는 도시예요. 타이베이의 역사는 서울과 닮은 점이 많아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두 도시 모두 식민 지배의 거점이었어요.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지면서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수도 타이베이에 일본의 타이완 총독부가 설치됐어요. 또 세계가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어 대결하던 냉전 시대에, 서울과 대만은 아시아에서 각각 북한과 중국에 맞서는 자유주의 진영의 거점 역할을 했지요.

서울이 '한강의 기적' 현장이었던 것처럼, 타이베이도 대만 정부가 이끄는 수출 주도형 성장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도시였어요.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거쳐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곳이라는 점도 비슷해요. 우리랑 비슷하게 저출산, 청년 실업, 부동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기도 하죠.

타이베이가 서울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불안정한 지질 구조죠. 타이베이는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사이에 있어 '불의 고리'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요. 지난달 23일에도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렸다고 해요. 타이베이에서는 과거 화산 활동도 있었기 때문에 화산암을 볼 수 있어요. 화산이 활동했던 마지막 시기는 5500년 전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타이베이는 타이베이 분지 중앙에 있어요. 과거 타이베이 분지는 매우 큰 호수였는데, 오랜 세월 퇴적을 거치면서 분지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베이는 연평균 섭씨 20도가 넘는 기후 탓에 야시장이 매우 활발합니다. 야시장은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많아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망고빙수·버블티·샤오룽바오·취두부 같은 먹거리를 맛볼 수 있죠. 특히 스린 야시장, 라오허제 야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고 역사가 오래됐어요. 현지인들의 일상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