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절대 지치지 않는 '기계 말' 자전거는 누가 만들었을까?

입력 : 2018.11.27 03:00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ㅡ정하섭 글, 조승연 그림

1790년 어느 날 프랑스 한 공원에 나무로 만든 몸체에 앞뒤로 커다란 나무 바퀴를 단 거대한 물체가 나타났어요. 물체에 올라탄 사람이 두 발로 번갈아 땅을 차면 그 반동으로 굴러가는 탈것으로, 시브락 백작이라는 괴짜 귀족이 만들었어요. 바로 역사상 최초의 자전거였어요. 이름은 '셀레리페르', 즉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이내 사라졌어요.

[재밌다, 이 책!] 절대 지치지 않는 '기계 말' 자전거는 누가 만들었을까?
/보림
1817년 독일에서 한 단계 발전한 자전거가 나왔어요. 산림청 감독관 드라이스라는 사람이 동네를 좀 더 편하게 순찰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드라이스는 "지치지도 죽지도 않는 기계 말, 누구나 탈 수 있는 실용적인 탈것"이라는 꿈을 담아 '드라이지네'라고 이름 붙였어요. 셀레리페르보다 덩치도 작고, 핸들도 있어서 방향 전환이 쉬웠어요.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탈것"이라고 칭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에게 말 노릇을 시키는 이상한 발명품"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고 하네요.

1867년 드디어 지금의 자전거와 비슷한, 페달 달린 자전거가 나왔어요. 파리 만국박람회장에 대장장이 피에르 미쇼가 페달이 달린 자전거를 출품했죠. 이때부터 자전거는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해요. 유명한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와 찰스 디킨스는 물론 작곡가 드뷔시 같은, 당시 유명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몰고 거리를 질주했기 때문이죠. 경주를 즐긴 젊은이들이 생겨났고, 멀리 여행 가는 사람도 있었죠. 1885년 영국 사람 존 스탈리가 기어와 체인을 갖춘 자전거를 만들었고,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았어요. 지금도 자전거는 발전하고 있어요. 변속기가 더 촘촘해졌고, 몸통을 구성하는 소재도 가볍고 튼튼한 것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멋진 그림들과 함께 자전거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어서 중·고등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부모님들이 손에서 놓지 않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장동석 출판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