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79

입력 : 2018.11.23 03:02
서기 79년 가을,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에서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어요.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0만배나 되는 열 에너지를 뿜어냈지요. 당시 화산에서 20㎞도 채 안 떨어진 곳에 폼페이라는 항구 도시가 번성하고 있었는데,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혀 멸망하고 맙니다.

지난 19일 폼페이 유적지구에서 고대 로마 시대의 벽화가 발견됐어요. 도시 중심부에 있는 한 저택의 침실 자리였대요. 벽화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가 백조 형상으로 변신해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어요. 화산재에 덮여 공기와 수분이 차단된 덕분에, 20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도 빛깔이 선명했어요. 발굴팀은 저택 주인이 부유하고 교양 있는 상인이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폼페이 유적은 오랫동안 문학 작품과 전설로 내려오다가 18세기부터 발굴이 진척되기 시작했어요. 이곳은 베일에 싸여 있던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폼페이 유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