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동귀의 심리학이야기] 그 많던 공공 자전거 안전모는 누가 다 가져갔을까
입력 : 2018.11.20 03:09
공유지의 비극
올겨울에도 미세 먼지가 심각한 수준일 거라는 우울한 소식이 있어요. 당일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고, 다음 날 농도도 마찬가지로 예상될 때 '미세 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는데요. 이 조치가 내려지면 홀수 날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만, 짝수 날에는 짝수인 차만 운행하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합니다. 낡은 경유 트럭 운행도 제한되고요.
왜 우리는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요? 우리가 숨 쉬는 대기 환경은 공공재(公共財)이기 때문이에요. 공공재는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뜻해요. 하늘이 미세 먼지로 뿌연 날 내가 편하자고 너도나도 자동차를 끌고 나오면 대기오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겠죠. 공공재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공공 자전거 안전모가 자꾸 없어져요
대전에는 시민들이 빌릴 수 있는 공공 자전거 '타슈'가 있어요. 대전시는 시민들 안전을 위해 지난 9월 27일부터 무료 자전거 안전모 200개를 비치했죠. 그런데 이 안전모들이 한 달 만에 140개가 없어졌다고 해요.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 상황이에요. 세종시도 무료로 비치한 안전모 중 약 33%가 없어졌다고 해요.
이처럼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자원을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써 금세 바닥나는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해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원에 과자 봉지나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죠. 공유 자원을 함부로 써도 그 책임을 내가 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왜 우리는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요? 우리가 숨 쉬는 대기 환경은 공공재(公共財)이기 때문이에요. 공공재는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뜻해요. 하늘이 미세 먼지로 뿌연 날 내가 편하자고 너도나도 자동차를 끌고 나오면 대기오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겠죠. 공공재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공공 자전거 안전모가 자꾸 없어져요
대전에는 시민들이 빌릴 수 있는 공공 자전거 '타슈'가 있어요. 대전시는 시민들 안전을 위해 지난 9월 27일부터 무료 자전거 안전모 200개를 비치했죠. 그런데 이 안전모들이 한 달 만에 140개가 없어졌다고 해요.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 상황이에요. 세종시도 무료로 비치한 안전모 중 약 33%가 없어졌다고 해요.
이처럼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자원을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써 금세 바닥나는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해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원에 과자 봉지나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죠. 공유 자원을 함부로 써도 그 책임을 내가 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 ▲ 그림=박다솜
◇도로에 유리창 깨진 차 세워놨더니
시민들의 작은 일탈을 방치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여기서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 나옵니다.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였던 필립 짐바르도(Zimbardo)는 유리창이 깨지고 번호판도 없는 자동차를 뉴욕 거리에 방치해두고 사람들을 관찰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쓰레기를 자동차 안이나 주변에 버리고 가는 건 물론이고, 타이어를 훔쳐 가기도 했어요. 버려진 자동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법과 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면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을 품기 더 쉽답니다.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제때 풀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죠.
등산하면서 생긴 쓰레기는 산에서 내려올 때 당연히 가지고 와야겠죠? 하지만 누구 한 명이 쓰레기를 산 중턱에 쌓아놓고 아무도 안 치우면 나중엔 그 자리에 쓰레기가 가득 쌓이게 됩니다.
◇공유지가 비극을 맞지 않으려면
우리는 공공재를 쓸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남이 보든 그러지 않든 올바른 행동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이에요. 다음 사람을 위해 자전거 안전모를 다시 그 자리에 가져다 놓는 행동을 보여주세요. 우리의 행동은 인격을 나타내는 지표랍니다.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건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명예로운 일이에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면 자신에 대한 긍지가 낮아지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한 사람의 양심적인 행동은 사회 전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줘요. '왜 나만 안전모를 가져다 둬야 하지?' 의문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이용한 안전모 역시 다른 누군가가 되돌려 놓은 공공재랍니다. 전에 사용한 사람이 제자리에 두지 않았다면 나도 사용할 수 없었을 거예요.
공공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앞서 예로 든 목초지에서는 한 번에 풀어놓을 수 있는 양의 수를 제한하거나 양을 풀어놓는 순서를 주민들끼리 정할 수 있겠지요. 공동체에서 정한 규칙을 어기는 사람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적용하면 더욱 도움이 될 거예요.
어떻게 보면 우리 지구도 하나의 거대한 공공재일 수 있어요. 아름다운 지구는 우리 모두의 자산임을 생각하고 내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