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36만9501
입력 : 2018.11.13 10:18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18명이 숨지거나 다쳤어요. 고시원은 원래 장기 수험생을 위한 학습 공간이었지만, 요즘엔 일용직 노동자나 노인 등 취약 계층이 많이 살아요. 월세가 25만~30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전체 1984만 가구 가운데 이번에 불이 난 고시원이나 쪽방, 여관, 비닐하우스 등 '주택이 아닌 거처'에 사는 가구 수가 2016년 기준으로 36만9501가구에 달한다고 해요. 이 중엔 고시원이 15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일터 일부 공간(14만4000가구), 여인숙·여관방(3만 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6000가구) 등이었어요.
우리나라 주거기본법은 사람이 사는 곳이 최소한 갖춰야 할 기준인 '최저 주거 기준'을 정하고 있어요.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부엌·화장실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거죠.고시원이나 판잣집 등 '주택이 아닌 거처'의 상당수는 이 기준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어요.
이런 취약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 51.5%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