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생각한다'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에게서 벗어나 보는 것

입력 : 2018.11.10 03:07 | 수정 : 2018.11.13 14:43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너머학교
너머학교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른들 단골 잔소리 중 하나가 "생각 좀 해"여서 불편하다고요? 생각해 보면(?) 생각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말 중 하나인데, 그 진짜 의미는 모를 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은 그저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만 말하죠.

철학자 고병권 선생님의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입니다. 사춘기 즈음 몸이 날로 성장하고 덩달아 마음도 조금씩 여물어 가기 시작해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매일은 아니어도 잠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생각의 방향입니다. 생각은 경계가 없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뻗어나가게 마련이죠. 때론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기상천외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은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나쁜 생각이나 음란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고병권 선생님이 말하는 '생각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통념과 관습에 문제 제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보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말로 "몸과 마음을 다 써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모든 사람이 꿈꾸는 행복, 친구와의 우정 같은 것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왜 생각해야 하는가'겠죠. '생각하기'가 확장된 '철학하기'는 "정말 잘 살기 위해 삶을 잘 조각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우리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데 큰 수고와 노력이 들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저와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장동석·출판평론가, '뉴필로소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