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철 지난 옷 정리해 볼까요? 윤이가 알려주는 옷 관리 팁

입력 : 2018.11.09 03:00

옷 잘 입는 법
-전미경 글, 이해정 그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 살면 손 갈 일이 많아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난 계절 옷을 넣고 새 계절에 입을 옷을 꺼내 정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입니다. 그 과정에서 작아진 옷, 안 입는 옷이나 낡은 옷을 버리고, 단추가 떨어지거나 터진 옷을 손질하고 얼룩지거나 더러운 옷을 세탁합니다. 번거롭지만 신선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옷 잘 입는 법
/사계절
이 책의 주인공 윤이에게 계절이 지난 옷을 정리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놀이입니다. 부모님이 하루 여행을 떠나자 신이 났네요. 집에 있는 옷들을 모두 꺼내서 종류별로 정리하고 계절별로 정리하는 윤이를 눈으로 좇아가며 옷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옷의 손질과 보관부터 스타일링까지 윤이는 모르는 게 없어요. 옷은 날씨와 기온을 감안하여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기도 한다는 건 이미 우리도 알고 있죠. 윤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구체적인 팁을 얹어줍니다.

겉옷은 겉옷대로, 속옷은 속옷대로, 액세서리와 가방과 모자는 또 그대로 손질하고 보관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재질에 따라 용도에 따라 빨래하는 법과 말리는 법이 다 다릅니다. 잘 손질해서 잘 보관해야 오래 입을 수 있지요. 옷에 대해 잘 아는 것은 평생 알뜰하게 친환경적으로 사는 방법을 아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윤이를 보면서 알게 됩니다.

계절이 많이 바뀐다는 건 귀찮기도 하지만 한편 옷 입는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옷을 일 년 안에 다 입어볼 수 있지요. 윤이는 정리된 옷장을 보며 생각합니다. "있는 옷들을 깨끗이 관리해서 입는 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