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최의창의 스포츠 인문학] 경기 규정엔 어긋나지 않지만… 승리에만 집착하는 '꼼수'
입력 : 2018.11.06 03:00
게임스맨십
지난 9월 한국 19세 이하(U-19)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도중 실격당한 일이 있었죠. 약한 팀과 한 조가 되기 위해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일부러 지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고의 패배로 탈락한 사례는 또 있었어요. 2012 런던올림픽 때 여자 배드민턴 복식 4개 팀의 8강 진출이 확정됐어요. 한국 두 팀,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한 팀이었죠. 이때 우리 선수 일부가 약한 팀하고 맞붙기 위해 서브를 코트 밖으로 하거나 셔틀콕을 네트로 쳐버리는 등 일부러 경기에서 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죠. 세계배드민턴연맹은 해당 선수들을 실격 처리했어요.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고의 패배로 탈락한 사례는 또 있었어요. 2012 런던올림픽 때 여자 배드민턴 복식 4개 팀의 8강 진출이 확정됐어요. 한국 두 팀,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한 팀이었죠. 이때 우리 선수 일부가 약한 팀하고 맞붙기 위해 서브를 코트 밖으로 하거나 셔틀콕을 네트로 쳐버리는 등 일부러 경기에서 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죠. 세계배드민턴연맹은 해당 선수들을 실격 처리했어요.
- ▲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에서 한국·중국·인도네시아 선수 8명이 일부러 경기를 지려고 해 실격 처리됐어요. /게티이미지코리아
1947년 '게임스맨십의 이론과 실제(스테픈 포터)'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널리 쓰이게 된 말이죠. 이 책의 부제는 '실제로 속이지 않고도 게임에서 이기는 기술'이에요. 처음에는 상대방의 심리를 조정해 시합에 영향을 미치는 걸 뜻했지만, 요즘엔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에 어긋나지만 경기 규정에는 벗어나지 않는 교묘한 행위 전반을 일컫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어요. 스포츠맨십은 경기에 성실히 임하고 상대편에 대해 예의를 지키며 경기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예요.
우리는 '스포츠는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올림픽 신조에도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겨서 쟁취함이 아니라, 애쓰며 노력함인 것처럼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고 적혀 있습니다. 올림픽의 기본 정신에 스포츠맨십이 들어 있는 셈이죠.
여러분은 게임스맨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 정신을 따랐을 때 패배가 예상되면 규정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까요? 심판에게 판단을 맡겨야 할까요? 아니면 선수 개인의 양심에 맡겨두면 되는 문제일까요? 스포츠 정신과 승리 우선주의, 스포츠맨십과 게임스맨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스포츠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일지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