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따스한 그림과 함께 전하는 학생들 속마음 들어볼까요?

입력 : 2018.11.06 03:00

왜 그러세요, 다들 -전국 중고등학교 89명 글, 자토 그림

'위로는 상대에게 내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거나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위로'입니다. 사실 위로에는 특별한 방법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함께 힘들어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공감'이라고 하지요. 잠시나마 같은 감각을 느끼는 것입니다. 가끔은 '실수하는 위로'도 있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너 왜 그랬어!'라며 탓하거나 문제를 대신 해결을 해주겠다며 성급하게 나서는 행동이 대표적일 겁니다.

왜 그러세요, 다들 -전국 중고등학교 89명 글, 자토 그림
/창비교육
위로에 대해 교육·심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조언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귀를 기울여 들어주라'는 것입니다. 말없이 들어주고 공감만 해 주어도 그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죠.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직립보행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럴 때 곁을 지켜주는 이들은 위로하고 응원하고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중·고등학생 89명이 지은 '왜 그러세요, 다들'은 지금 우리의 곁에서 열심을 다해 성장해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을 모은 책입니다. 유머러스하고 정감이 넘치는 일러스트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전해주지요. 걸음마는 누구에게나 쉬운 일일까요? 아닙니다. 혼자 두 발로 걸어야 하는 아이는 사실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을 생각해 보면 성장이란 참 감동적이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함께 감동하는 것, 그 이상의 교육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왜 그러세요, 다들'은 바로 그 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김성신 출판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