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61] '결제'와 '결재'

입력 : 2018.11.01 03:00
"한 업체가 가상화폐 결재 플랫폼을 출시했다."

"전산망을 이용해 문서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전자결제라고 한다."

[예쁜 말 바른 말] [61] '결제'와 '결재'
/그림=정서용
위 두 문장에서 밑줄 친 낱말은 맞게 쓰였나요?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알고 있나요? 직장인들이 업무에서 흔히 사용하는데도 자주 틀릴 만큼 헷갈리는 낱말이라고 해요. 정답을 말하면 첫 문장은 '결제(決濟)'로, 둘째 문장은 '결재(決裁)'로 낱말을 바꾸어 써야 합니다. 괄호 안 한자가 다르듯 영어로도 결제는 'payment'나 'settlement', 결재는 'approval'이나 'authorization'으로 그 의미가 분명히 구별되지요.

결제는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을 뜻하죠. '카드 결제' '결제 자금' '소액 결제'처럼 돈과 관련된 것, 즉 경제 용어는 '결제'로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결재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거나 승인함'을 뜻해요. '결재 서류''결재받다' '결재를 올리다'같이 쓰여요. 결재와 비슷한 뜻으로 재가(裁可)라는 말도 있어요.

지난 3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로 개헌안을 발의했지요. 한 야당 인사는 "전자결재는 인터넷뱅킹을 할 때나 쓰시고 개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라"고 비판했어요.

이에 대해 야당 인사가 결제와 결재의 차이를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앞서 대통령이 한 전자결재는 공문을 재가하는 방식 중 하나죠. 전자결제는 인터넷상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을 뜻하고요. 즉 개헌안은 전자결재하고, 인터넷뱅킹은 전자결제하는 것이죠. 다음 예문들을 통해 결제와 결재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넘어가 봅시다.

예시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