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물리학이 어려워? 아스트로캣에게 물어봐

입력 : 2018.10.30 03:06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
-도미니크 월리먼, 벤 뉴먼

물리학은 무척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친근한 현상에 대한 평범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학문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아스트로캣은 이렇게 말해요. "과학은 우리 주변의 세계를 탐구하는 학문이고, 과학자는 세계를 관찰하면서 아주 평범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야."

책 속 마을 사람들은 "하늘은 왜 파랄까?" "왜 바람은 느낄 수만 있고 볼 수는 없을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그에 답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의 작동 원리를 알려줍니다.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
/길벗어린이
이 책의 장점은 시원시원한 그림으로 과학적 사실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 궁금한가요? 아주 뾰족하게 깎은 연필심 끝에 있는 원자만 무려 10조개가 넘는다네요. 감이 안 잡힌다고요? 원자 한 개의 크기가 농구공만 해지면 연필은 지구와 달 사이를 이을 만큼 길어진다고 합니다. 그럼 원자 속의 원자핵은 얼마나 작을까요? 원자의 크기가 축구 경기장만 하다면, 원자핵은 완두콩만 하다네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어려운 말도 아스트로캣이 설명하면 쉬워집니다. 힘과 압력, 에너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북극, 정글, 화산과 심해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지요.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리와 빛, 전기와 자기를 거쳐 핵물리학, 입자물리학, 양자물리학까지 숨막히게 달려간 뒤에 이 고양이가 하는 말 좀 보라죠. "우리가 아는 물리학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우주는 전체 우주 중 겨우 5%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그 5%라도 알게 된 게 어딘가요.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도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처럼 똑똑해질지도 몰라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