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어색한 사람 있는 건 당연한 일… 그대로 지내도 괜찮아요

입력 : 2018.10.26 03:05 | 수정 : 2018.10.26 14:07

'아들러 선생님 고민 있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고민의 강도가 약하진 않아요. 아홉 살짜리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열일곱 살짜리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나이만큼의 무게와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죠. '아들러 선생님 고민 있어요!'(길벗어린이)는 이처럼 아이들이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 외모, 정체성 등 일상에서 겪는 고민을 서른여덟 가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소개해요.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고민에 어울리는 해결책을 내놓죠.

아들러 심리학은 일본 저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62)가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풀어쓴 책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널리 알려졌어요. '남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지 말라.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행복'이며 그걸 위해 '용기를 내라'고 응원해줬는데,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됐어요.
책 속 일러스트
/길벗어린이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활발해서 인기 많은 친구가 있어요.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같이 있으면 불편하죠. 나한테 나쁘게 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아하게 될까요? 아들러 선생님의 생각은?

억지로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친구가 열 명 있다면 한 명쯤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어요. 마음을 탁 터놓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두 명쯤 될까요? 그 외의 일곱 명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사이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어요. 이걸 '상성의 법칙'이라고 해요.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과는 어색하고 불편한 채로 지내도 괜찮다는 얘기예요. 하지만 급식이나 청소 당번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럴 땐 이렇게 말을 걸어 봐요. "이거 무겁지? 내가 들어줄게" 또는 "같이 청소하자"고요.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땀 흘리면 점점 친구라는 생각이 싹틀 거예요. 그러는 사이에 상대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히 얘기도 나눌 수 있게 되겠죠. 그러다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면 친해질지도 모르고요.

좋아하는 감정과 불편하고 싫은 감정을 말이나 태도로 상대방에게 표현하면 상대도 그 감정을 받아서 캐치볼처럼 여러분에게 돌려줘요. 이걸 '거울의 법칙'이라고 해요. 만약 "싫어해" "같이 있으면 불편해"라는 말이 귓가에 날아든다면 듣고도 못 들은 체하거나 흘려 넘기세요. 공은 상대방에게 던지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답니다. 그런 말은 캐치볼로 주고받지 않는 게 좋아요.

중요한 건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거예요. 친구가 많은 아이가 부럽다면 내가 힘들 때나 슬플 때 내 곁에 있어주는 친구는 누구고 그 친구는 또 어떤지 생각해 봐요.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