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유럽의 '녹색 수도'…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5배 더 많아요
입력 : 2018.10.24 03:00
코펜하겐
유럽을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에 참석했어요. 코펜하겐에서는 2009년 193개국이 참가해 지구온난화 해결 방안을 모색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를 비롯해 청정에너지장관회의, 환경세금회의 등 환경 관련 회의가 자주 열리지요. 유럽의 '녹색 수도'라 불리는 코펜하겐에 대해 알아볼까요?
- ▲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뉘하운 항구’모습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코펜하겐은 저탄소 녹색 도시로 유명해요.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탄소 중립 수도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맞춘다는 개념이에요. 그만큼 나무를 많이 심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단 거죠. 코펜하겐 해안에서는 해상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덴마크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덴마크에서 사용하는 소비 전력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요.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도시'이기도 해요. 자동차보다 자전거 수가 5배 더 많지요. 시민 절반이 자전거로 통근해요. 대부분 평지인 데다가 여름에 크게 덥지 않고,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아 연중 자전거를 타기가 좋아요. 앞서 10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어요. 코펜하겐 시내 자전거 도로만 411㎞예요. 도로변엔 자전거를 4만8000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요. 지하철 맨 앞 칸과 뒤 칸은 자전거 전용 칸으로 쓰고 있어요. 이쯤 되면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람들이 줄지어 자전거 타는 풍경과 함께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경관은 '뉘하운(Nyhavn)'이에요. 뉘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을 가진 항구이자 운하예요. 뉘하운은 원래 코펜하겐 중심부인 뉘토르브 광장과 바다를 연결하는 관문이어서 술집을 찾은 선원들로 붐볐던 지역이에요.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동화를 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바로 이 뉘하운에 살았답니다. 오늘날 뉘하운은 야외 테라스가 있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해 관광 명소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