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유치원 방과 후 영어 교육

입력 : 2018.10.13 03:05

찬성 - "조기 교육이 중요… 금지는 공교육 포기"
반대 - "아이들에 고통만 줄것… 효과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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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국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현(現) 정부가 금지하기로 했던 '유치원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학부모 요구가 높은 정책을 국가가 금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런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교육청·유치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방과 후 영어 수업 기회를 주겠다는 거죠. 교육부는 작년 12월 '유치원 방과 후 영어 수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가 학부모 반발이 일어나자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물러선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유 장관이 찬성 입장을 명확히 한 셈이죠. 이는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조치와 맞물려 "유치원생은 되고 초등생은 안 되는 이유가 뭐냐"는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유치원 방과 후 영어 교육에 찬성하는 입장에선 "외국어는 조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환영합니다. 언어 교육은 어릴수록 효과가 높은데, 이를 금지하는 건 공교육의 기능 일부를 포기하는 행위라는 거죠. 이들은 또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로 결국 아이들이 사교육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학부모 부담만 늘어난다는 논리입니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한국적 환경에서) 유치원 영어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나. 결국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언어는 필요할 때 스스로 배워야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유아기엔 모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선행학습을 막는다며 초등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를 금지해 놓고 유치원엔 허용하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외국어는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과 이것이 불필요한 고통만 불러온다는 의견이 맞붙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박준석·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