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58] 아름다운 순우리말

입력 : 2018.10.11 03:00
어제는 572돌 한글날이었어요. 한류가 퍼지면서 우리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줄을 잇고 있지요. 그러나 정작 우리는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잊은 채 무분별하게 외래어, 신조어, 축약어를 쓰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예쁜 말 바른 말] [58] 아름다운 순우리말
/그림=정서용
국립국어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는 우리말을 다듬는 노력 중 하나로 외래어나 외국어를 순화해 널리 알리고 있어요. 학교에서 흔히 쓰는 '동아리'는 같은 이해관계나 같은 직업, 취미 따위로 모인 사람들의 단체를 이르는 순우리말이에요. 처음에는 '서클(circle)'이라는 외래어를 쓰다가 순화한 말이죠. 또 대학이나 직장 등 어떤 조직에 갓 들어온 사람을 가리키는 '새내기'도 한자어로는 신참(新參), 영어로는 프레시맨(freshman)을 순화한 순우리말이에요.

이 밖에 댓글(리플), 갓길(노견), 생각그물(마인드맵), 붙임쪽지(포스트잇), 도움말(팁), 땅꺼짐(싱크홀), 집꾸미기(홈퍼니싱), 그림말(이모티콘), 모닥불 놀이(캠프파이어), 다진 양념(다대기), 둔치(고수부지), 싹쓸이(올킬), 건널목(횡단보도), 도우미(헬퍼), 부침(프라이), 가락국수(우동), 초밥(스시) 같은 우리말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지요. 한글날이 들어 있는 이번 주엔 여러분도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쓰면서 친구들과 곰살맞게 얘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