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보치아는 컬링과 비슷… 골볼은 '시각 장애인 핸드볼'

입력 : 2018.10.03 03:00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종목

지난 8월, 우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의 열정과 환희의 세계를 지켜보았지요?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 패러게임)'가 열린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17개 종목에 선수단 313명이 참가하기로 했어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였던 양궁, 사이클과 볼링은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기대되는 종목이에요.

보치아는 홈이 있는 통에 공을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깝게 닿도록 해요.
보치아는 홈이 있는 통에 공을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깝게 닿도록 해요. /김지호 기자
휠체어펜싱이나 휠체어테니스는 경기 이름을 들으면 대략 떠오르는 그림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보치아(Boccia)나 골볼(Goalball) 종목은 생소할 수 있어요. 이 두 종목은 장애인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스포츠랍니다.

보치아는 빨간색·파란색 공을 던져 흰색 표적구에 가깝게 간 공이 많을수록 이기는 경기예요. 공은 어떤 식으로 던져도 상관없어요. 발로 찰 수도 있고 홈이 파인 통을 이용해 입에 기구를 물고 공을 굴릴 수도 있어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불렀던 '빙판 위의 체스', 컬링 경기 기억하시죠? 컬링을 작은 공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보치아는 뇌성마비나 운동성 장애인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요. 장애가 어느 정도 심한가에 따라 다시 세부 종목이 네 가지로 나뉩니다. 만약 모든 선수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면 조금이라도 몸이 자유로운 선수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만든 것이지요.

선수 대부분이 몸을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코치와 선수가 2인 1조로 경기하지요. 코치는 홈통 높이나 각도를 조절해주기도 합니다. 둘의 찰떡궁합을 지켜보는 것도 경기의 재미 중 하나랍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 특징이에요. 시각장애도 그 정도가 다 다르므로 모두 공평하게 눈가리개를 쓰고 경기해요. 농구공보다 조금 큰 고무공을 쓰는데, 공 안에 방울이 들어 있고 구멍이 8개 뚫려 있어서 소리를 듣고 공이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지요. 경기장 모든 표시는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게끔 돌출돼 있어요.

경기 방식은 핸드볼이나 축구와 비슷해요. 다만 선수 3명이 골키퍼와 공격수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는 점은 다르지요. 공격할 때는 일어서서 상대방 골대를 향해 공을 굴려 골을 넣어야 하고요, 수비할 때는 자세를 낮추고 상대방이 던진 공을 소리만을 듣고 막아내야 해요. 계속 공격과 수비를 바꾸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필수이지요.


장경환 서울 마장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