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세계서 집값 가장 비싼 도시… 소득세 없어 부자 몰려요
입력 : 2018.10.03 03:00
모나코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어디에 가든 부동산 얘기를 많이 듣게 되지요. 그런데 세계에서 부동산이 제일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요?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모나코〈사진〉가 11년째 가장 비싼 도시라고 해요. 홍콩(2위), 뉴욕(3위), 런던(4위)이 그 뒤를 이었지요. 100만달러(약 11억원)로 모나코에 있는 고급주택 16㎡(약 4.8평) 정도밖에 사지 못한다고 해요. 부동산 가격이 평당 약 2억3000만원인 셈이에요.
- ▲ /게티이미지코리아
모나코 역사는 '그리말디(Grimaldi)' 가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297년 이탈리아 제노바 귀족 '프랑수아 그리말디'가 모나코 성을 점령해 모나코는 그리말디 가문의 영지가 됐어요. 1997년 그리말디 가문이 모나코 통치 700년을 기념했고 현재는 그리말디 가문의 알베르 2세가 모나코 군주로 있답니다.
모나코는 전기, 수도, 철도, 공항, 전화 등 공공시설들을 프랑스에서 공급받고 있어요. 국방권, 외교권, 공작 임명권도 프랑스가 갖고 있죠. 언어와 화폐까지 프랑스랑 같아 프랑스의 부유한 관광 도시로 착각할 수도 있어요.
모나코는 1인당 GDP가 16만달러(약 1억 7700만원)가 넘을 정도로 부유한 곳이에요. 무엇이 모나코를 부유하게 만들었을까요? 첫째 이유는 모나코가 '조세피난처'이기 때문이에요. 1869년 모나코는 소득세를 폐지했어요. 소득세를 내기 싫은 부자들이 흘러들어 왔죠. '모네가스크'라 불리는 모나코 국민 중 많은 사람이 백만장자예요. 그래서 모나코에서는 최신 수퍼카들을 보지 않고는 거리를 걸을 수가 없답니다.
둘째 이유는 모나코가 '호화로운' 휴양지이기 때문이에요. 과거 가난한 왕국이었던 모나코는 상류층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1863년 카지노를 시작했어요. 모나코의 카지노는 세계적으로 성공했고 다른 관광산업들도 함께 발달했지요. 또 모나코에서는 매년 5월 F1 그랑프리가 열려요. 보통 F1은 서킷이라 불리는 전용 트랙에서 경기하지만 모나코에서는 시내 도로를 통제하고 경주를 벌여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세계 각국 재벌들이 모나코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잦은 부동산 거래로 인한 수수료가 국가 경제의 큰 수입원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