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경제 이야기] 美보다 0.75%p 낮은 기준금리… 격차 커지면 국내 자본 빠져나갈 수 있어요

입력 : 2018.10.02 03:03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2~2.25%로 0.25%포인트 올렸어요. 올해 들어 세 번째 인상이에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해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미국과 한국 금리 차이가 0.75%포인트로 벌어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미국 금리 인상이 대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먼저 금리에 대해 알아보아요. 금리는 자금을 빌린 대가로 주는 이자 비율을 말해요. 이자 크기가 원금의 몇 %인지를 표시한 거지요. 금리 수준은 각국 중앙은행이 정해놓은 기준금리에 따라 변한답니다. 기준금리는 나라 전체 금리를 대표하는 금리로, 그 나라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에 맞춰 정해요. 기준금리는 금융회사끼리 돈을 빌리는 콜금리의 기준이 되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예금 및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쳐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주가 지수가 떨어질 수 있어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주가 지수가 떨어질 수 있어요. /뉴시스
기준금리를 올리면 일반적으로 저축이 늘고 대출이 줄어들어요. 사람들이 이자를 더 내니까 소비나 투자가 주는 거지요. 그러면 시중에 도는 돈이 줄어 주가나 환율이 낮아지고, 그 결과 과열된 경기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답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저축은 줄고 대출이 늘지요. 사람들이 이자를 덜 내는 대신 소비나 투자가 늘어요. 시중에는 돈이 풀려 경기를 되살리는 효과가 나지요. 대신 물가가 오르기 쉬워요.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도 오르지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우리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투자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미국으로 자본이 빠져나가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달러양이 줄어들어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겠지요.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통화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우려도 생겨요. 우리나라 금융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는 거예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경제 구조가 취약하고 달러화 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이 타격을 입어요.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질뿐더러 달러화 부채를 갚으라는 압박도 거세지지요. 이미 아르헨티나는 올 들어 페소화 가치가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어요. 터키 리라화도 가치가 40%가량 떨어졌지요. 브라질 헤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인도 루피 가치도 급락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 국가들이 갑자기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 상황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우리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천규승·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 기획·구성=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