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동물원 폐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력 : 2018.09.29 03:00

찬성 - "감옥 같은 환경… 학대나 다름없어"
반대 - "멸종 막는 기능… 교육의 장 역할도"

지난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4시간 반 만에 사살됐죠. 이에 대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과 인간 안전이 우선이라는 논쟁이 벌어지더니 결국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우리의 휴일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물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슈토론] 동물원 폐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인성 기자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동물원에 대해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비인도적 감옥"이라고 비판합니다. 초지(草地)가 필요한 동물이 시멘트 바닥에서 뒹굴고, 엄청난 활동 반경을 가진 맹수가 좁은 공간에 갇혀 갑갑하게 제자리를 맴돌죠. 보기에도 안쓰러운 모습입니다. 구경하는 인간은 즐거울지 몰라도 동물에겐 고문과 다름없다고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이 수용된 동물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물원의 동물이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스트레스로 일찍 죽는 사례는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동물원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반론도 강합니다. 동물원이 사라지면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고, 체계적인 번식을 통해 유지할 곳도 없어지겠죠. 인간의 즐거움이 아니라 동물 보호를 위해서라도 동물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희귀종 번식은 현대 사회에서 자연에만 맡겨놓을 수 없는 영역입니다. 교육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동물원은 회색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이 생태계를 가까이서 접할 거의 유일한 창구니까요.

양쪽 대립이 팽팽하지만 의견이 접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좁은 공간에 동물을 몰아넣을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야생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사파리 형태로 바뀌어 가야 한다는 겁니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 퓨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김형석 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