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시속 80㎞ 달려 사냥… 생후 3개월부터 몸 얼룩 사라지죠

입력 : 2018.09.21 03:03

퓨마

지난 18일 대전 한 동물원에서 퓨마 '뽀롱이'가 사육장을 탈출했어요. 4시간여 만에 발견된 뽀롱이는 결국 사살됐지요. 퓨마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어요. 또 육식을 하기 때문에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죠. 대전 시민들은 뽀롱이가 나타날 때까지 공포에 떨었어요.

퓨마가 제일 좋아하는 먹잇감은 사슴이에요. 어른 퓨마는 보름 정도마다 사슴 한 마리를 잡아먹지요. 비버나 토끼도 퓨마가 좋아하는 먹잇감이에요.

퓨마는 몸이 가늘고 털이 짧고 거칠어요. 뒷다리가 길어 산을 잘 타죠.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어요. 5.4m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고 단숨에 12m를 멀리뛰기 할 수 있어요. 움직임이 날쌔 순식간에 사냥감을 덮친답니다. 몸길이는 2m 가까이 되고 무게는 100㎏까지 나가 맹수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죠.
위 사진은 퓨마.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치타, 표범, 재규어.
위 사진은 퓨마.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치타, 표범, 재규어. /게티이미지코리아·

퓨마를 잘 보면 고양이랑 얼굴이 닮지 않았나요? 바로 퓨마가 고양잇과 동물이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뿐 아니라 맹수인 사자, 호랑이, 재규어, 치타, 표범도 고양잇과에 속해 있죠. 퓨마와 고양이는 몸집이 다르니 생김새가 비슷해도 쉽게 구별할 수 있지요. 하지만 다른 큰 동물들과 같이 있으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얼룩무늬를 잘 살펴보면 돼요. 재규어, 치타, 표범 모두 몸에 얼룩무늬가 있을 거예요. 퓨마도 태어날 때는 얼룩무늬가 있어요.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점차 없어진답니다. 점이 없는 친구만 고르면 되니 퓨마를 구분하기가 가장 쉽겠지요?

그다음엔 치타를 살펴보세요. 치타 얼굴엔 검은색 줄무늬가 있거든요. 마치 눈물자국처럼요. 몸에는 검은색 점이 자잘하게 박혀 있답니다. 표범 몸에는 검은 점 서너 개가 꽃잎처럼 모여 있어요. 가운데는 비어 있고요. 재규어 몸에 난 얼룩도 꽃잎 같은데 표범과 달리 가운데에 검은 점이 박혀 있답니다. 아마 넷 중에는 재규어 얼룩이 가장 화려할 거예요.

퓨마 고향은 아메리카 대륙이에요. 아시아에서 호랑이,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동물의 왕'이라면 아메리카에선 퓨마와 재규어가 그 자리를 다툰답니다. 뽀롱이는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어요. 아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고향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넓은 초원을 달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김종민 박사·전 국립생태원 생태조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