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40~100㎞ 비행 후 착륙… 이번 아시안게임서 첫 채택

입력 : 2018.09.12 03:00

패러글라이딩

지난달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패러글라이딩 한국 대표팀이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어요. 앞서 정밀 착륙(Accuracy) 남녀 개인·단체전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은메달과 동메달 2개씩을 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죠. 패러글라이딩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지난달 29일 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나온 선수가 착륙하고 있어요.
지난달 29일 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나온 선수가 착륙하고 있어요. /AFP 연합뉴스
패러글라이딩 경기에는 정밀 착륙 경기와 장거리 경주 방식인 크로스컨트리가 있습니다. 정밀 착륙 경기는 정해진 지점에 얼마나 정확하게 착륙했는지를 겨루는 경기예요. 2018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은 1250m 높이에서 이륙했지요. 이때 이륙을 지시하는 '마셜(Marshall)'의 말을 따라야 하는데요, 마셜은 바람과 날씨를 살피고 선수들에게 이륙을 지시하는 사람입니다. 문제가 없다면 선수들은 60초에 한 명씩 순서대로 출발하지요. 이륙한 선수들은 원형으로 반경 5m인 목표 지점에 착륙해야 합니다. 목표 지점 안에는 자동 측정 장치가 있어 선수들이 어디에 도착했는지 알 수 있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각각 개인과 팀으로 정밀 착륙 경기를 치렀어요. 팀 경기는 조종사 5명의 총점을 계산합니다.

이번에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는 목표 지점 몇 군데를 정확하게 빨리 도는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에요. 팀당 다섯 번씩 비행하는데, 세 사람이 출전해 높은 점수 2개를 합산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역시 목표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지만 정밀 착륙 경기와는 달리 '턴 포인트(선회 지점)'가 있어요. 이륙장을 떠난 후 몇 군데 지정된 턴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 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거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턴 포인트를 최소 1개, 최대 5개 돌아야 했어요. 크로스컨트리는 보통 40~60㎞ 코스를 날고, 길게는 100㎞가 넘는 거리를 날아야 해요. 선수 중 10~30%만 완주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크로스컨트리가 정밀 착륙 경기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크로스컨트리에는 마셜이 없습니다. 선수들은 출발하고 싶을 때 출발하면 되지요. 하지만 이륙할 기회는 딱 한 번뿐이라 신중해야 해요. 안전 문제를 뺀 다른 이유 때문에 이륙에 실패하면 그 선수는 실격 처리된답니다.


조보성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