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전라는 매화, 충청은 호박 모양… 지역 특색 살려 빚어요
입력 : 2018.09.12 03:00
송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추석에 먹는 명절 음식으론 송편〈사진〉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옛날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옛 문헌에는 송편을 추석뿐 아니라 대보름, 초파일 등 다른 날에도 먹었다는 기록이 많아요.
'노비송편'은 음력 2월 초하룻날 먹는 송편으로 특히 유명했어요. 2월 초하루는 중화절로, 농사철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었어요. '노비일' '머슴날'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날이면 노비와 머슴들에게 '농사일 잘해달라'는 의미로 송편을 남자 어른 주먹만 하게 큼직하게 빚어서 나이 수대로 나눠줬어요. 이 송편을 '노비송편'이나 '나이떡'이라고 불렀죠. 추석에 먹던 송편은 '오려송편'이라고 했어요. '오려'는 올벼의 옛말. 올벼는 일찍 익는 벼를 말해요. 그러니까 '올해 농사지어 수확한 햅쌀로 빚은 송편'이라는 뜻이죠.
'노비송편'은 음력 2월 초하룻날 먹는 송편으로 특히 유명했어요. 2월 초하루는 중화절로, 농사철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었어요. '노비일' '머슴날'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날이면 노비와 머슴들에게 '농사일 잘해달라'는 의미로 송편을 남자 어른 주먹만 하게 큼직하게 빚어서 나이 수대로 나눠줬어요. 이 송편을 '노비송편'이나 '나이떡'이라고 불렀죠. 추석에 먹던 송편은 '오려송편'이라고 했어요. '오려'는 올벼의 옛말. 올벼는 일찍 익는 벼를 말해요. 그러니까 '올해 농사지어 수확한 햅쌀로 빚은 송편'이라는 뜻이죠.
- ▲ /게티이미지코리아
송편이 어째서 반달 모양인지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완벽을 좋아하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완벽한 원 대신 반원 모양으로 만들게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백제 의자왕과 관련된 설도 있어요. 의자왕이 귀신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땅을 파보니 거북이 나왔습니다. 거북 등에는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무당은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차 기운다는 것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점차 가득 차게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죠. 의자왕은 크게 화내며 무당의 목을 베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죠. 그 뒤로 조상들은 기울 보름달보다는 차오르는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는 것입니다.
송편은 지역별로 모양과 소가 달라요. 서울 송편은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아요. 강원도에선 감자녹말과 도토리 가루로 감자송편과 도토리송편을 빚었죠. 음식이 풍성하게 발달한 전라도는 송편도 화려해요. 꽃 모양으로 빚어서 '꽃송편' '매화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충청도는 늙은호박을 멥쌀가루와 섞어 반죽해 호박 모양으로 빚는 호박송편이 유명해요. 평안도 해안 지방에서는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은 조개송편이 있어요. 제주도 송편은 둥그렇고 납작한 비행접시 모양에 소는 완두콩을 넣어요. 전반적으로 한반도 북쪽은 크게, 남쪽은 작고 예쁘게 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