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이순신·콜럼버스는 어떤 배 탔을까?… 역사 속 선박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배 세계사 100'
무리를 이끄는 능력을 나타내는 리더십(leadership)이란 단어는 '선단(船團)을 이끄는 선두의 배'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어요. '통치하다'를 뜻하는 거번(govern)도 '배의 키를 잡다' 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죠.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물. 기원전 6000년 즈음부터 이 물에 떠서 사람과 동식물, 물건을 날라온 배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자원이랍니다.
임유신이 쓴 '어린이를 위한 배 세계사 100'은 바로 이 배에 관한 모든 걸 담았어요.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과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역사 속 배와 시대별 발달사, 배와 관련된 영화와 인물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죠.
- ▲ /이케이북
구석기인들은 고기를 먹고 남은 가죽을 꿰매 공기를 불어넣은 다음 가슴에 안고 물에 둥둥 떴고, 고대 수메르인들은 나무껍질로 만든 커다란 바구니에 가죽을 씌워 만든 배를 사용했어요. 20세기 들어 11만5000마력짜리 디젤엔진으로 움직이는 선박은 하루 연료비만 2억원. 우리나라에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가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면 기름값만 15억원이 든다네요. 그 때문에 값비싼 운송 수단처럼 보이지만, 전 세계 화물의 80%를 담당하는 배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2%에 불과하대요.
바다는 한 나라로 들어가는 통로이기도 해요. 전쟁이 나면 그 길은 적이 침투하는 통로도 되죠. 그래서 바다와 맞닿은 나라는 해군을 둬서 바다를 지키는데, 이때 배수량이 1만t 정도 되는 '순양함'은 먼 바다로 나가서 해전을 치를 수 있는 군함, '구축함'은 잠수함을 잡는 군함, '전함'은 커다란 포를 여럿 갖추고 강철 장갑을 두른 군함을 말해요.
물속 200~400m 깊이에서 주로 다니는 잠수함은 기원전 330년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만들려고 시도했어요. 종처럼 생긴 기구를 물속에 넣고 그 안에 남아 있는 공기로 호흡하는 원리였죠. 배 형태로 생긴 잠수함은 1620년 네덜란드의 발명가이자 기술자인 코르넬리우스 드레벌이 만들었고요. 솜씨 좋은 식당에나 붙이는 줄 알았던 '블루리본'은 1800년대부터 대서양을 가장 빠르게 건너는 여객선에 주는 상 이름이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는 미국의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 우리 돈으로 무려 14조원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그 배를 모는 사람. 배에서 사고가 나면 어린이와 노인, 여성을 먼저 구하고, 선장이 배와 배에 탄 모든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원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