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스마트폰서 눈 떼고 놀잇감 만들기… '진짜 세상' 만끽해요

입력 : 2018.08.24 03:05

'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

"어린이 여러분! 이제 그만 화면에서 눈을 떼세요. 만질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진짜 세상'이 여러분 손끝에서 펼쳐집니다."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목 놓아 외치는 아이들을 위해 '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아울북)을 준비했어요. 제목 그대로 혼자서도 여럿이 함께도 할 수 있는 실내 놀이, 야외 놀이, 이동 중 놀이를 무려 100가지나 알려주죠.

막대 빼기 놀이는 연필이나 나무젓가락 등 막대 30개와 같이 놀 사람들, 점수판과 연필만 있으면 돼요. 한 사람이 막대를 전부 쥐고 평평한 바닥 위에서 손을 놓으면 막대들이 와르르 넘어지겠죠? 순서에 따라 각자 막대를 하나씩 빼는데, 자기가 고른 것 말고 다른 막대를 건드리면 실패하는 거예요. 빼내는 데 성공한 막대는 가지고요. 가장 많은 막대를 가진 사람이 우승!

'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
/아울북

집으로 배달된 갖가지 포장용 종이 상자도 훌륭한 놀잇감이 돼요. 다양한 크기의 종이 상자를 최대로 모아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아보세요. 공주가 사는 성, 뿔 달린 상상 속 유니콘도 만들 수 있어요.

지문 채취 세트를 직접 만들어 탐정이 될 수도 있죠. 옥수수 가루와 코코아 가루를 빈 양념통에 따로 담아 문손잡이나 컵처럼 지문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단단한 표면에 솔솔 뿌리면 끝. 지문이 나타나면 그 위에 테이프를 붙였다가 살살 떼어 내세요. 떼어 낸 테이프를 색종이 위에 붙이면 지문을 볼 수 있으니까요. 지문을 다 모았으면 예상하는 범인의 것과 맞춰보세요. 누구 지문인지 바로 알 수 있답니다.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액체 괴물도 손수 만들 수 있어요. 부엌에 있는 몇 가지 재료만 활용하면 되죠. 고무장갑을 낀 다음, 둥그런 그릇에 물 120mL와 식용 색소를 붓고, 거기에 옥수수 가루 120g을 조금씩 넣으면서 아주 천천히 저으면 짜잔! 컬러 액체 괴물이 나타나는 거예요.

만약 차를 타고 긴 시간 이동하는 중인데 갖고 놀 만한 물건이 없다면? 한 문장씩 이야기 잇기에 도전해 봐요.

한 문장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색다를수록 더 재미있어요. 다음 사람이 한 문장을 덧붙이고, 또 그다음 사람이 한 문장을 덧붙이면 돼요. 놀이를 계속하다 보면 긴 소설이 나올지도 모르죠. 스마트폰이 주는 강렬한 시청각 자극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이처럼 소소한 일상의 자극은 시시하거나 밋밋해 놓칠 수 있어요. 알고 보면 이런 놀이가 훨씬 더 흥미로운데 말이에요.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