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예외적인 출전권… 아시안게임에서 3명 받았어요
입력 : 2018.08.22 03:00
와일드 카드
카드 게임에서 와일드카드(wild card)는 '아무 카드나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카드' '동시에 여러모로 쓰이는 카드'를 말합니다. 스포츠에선 축구·야구·테니스·골프 등 일부 종목에서 출전 자격을 따지 못했지만 예외적으로 출전을 허용한 팀이나 선수를 말합니다. 의외성을 높여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만 23세 이하로 출전 선수의 연령을 제한했지요. 그러나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부터 팀당 24세 이상 선수 3명씩 출전을 허용해 왔는데, 이때 24세 이상 3명의 선수를 와일드카드라고 한답니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만 23세 이하로 출전 선수의 연령을 제한했지요. 그러나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부터 팀당 24세 이상 선수 3명씩 출전을 허용해 왔는데, 이때 24세 이상 3명의 선수를 와일드카드라고 한답니다.
- ▲ 지난 17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어요. /성형주 기자
테니스나 골프 등에서 와일드카드는 본 대회에 출전 자격이 없는데 대회조직위원회의 추천 등으로 출전한 선수를 말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토트넘)·조현우(대구)·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와일드카드에 넣었어요. 이 3명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는 혜택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으로 우승하는 등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네 번 정상에 오른 강팀이라 이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손흥민이야 오래전부터 가장 확실한 와일드카드로 여겨졌지만 황의조와 조현우를 와일드카드에 넣은 것에 대해선 적잖은 논란이 있었죠. 황의조는 김 감독과 성남 FC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어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조현우에 대해선 "기존 골키퍼 진용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골키퍼 조현우를 또 데려갈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있었죠.
황의조와 조현우는 16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E조 조별 라운드 1차전에서 바레인을 6대0으로 크게 이길 때 맹활약을 펼쳐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황의조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조현우는 후반 시간 동안 대여섯 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입니다. 비록 한국이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2차전서 1대2 충격 패를 당하긴 했지만 앞으로 와일드카드의 맹활약으로 최종 우승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