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개 식용 금지

입력 : 2018.08.18 03:03

찬성 - "가축 아닌 가족… 야만적 식습관 바꿔야"
반대 - "기호의 문제…식용 동물 구분 기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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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무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슈가 있습니다. '개 식용 논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는 예로부터 더위를 이기기 위한 보양식 중 하나였지만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식용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청와대 '개 식용 금지' 청원에는 20만명 넘게 동의를 해 지난 10일 청와대가 '법으로 규정하는 가축의 범위에서 개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개를 식용 가능한 가축이 아닌 반려의 개념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명분에서 밀리는 양상이긴 하지만 식용견 찬성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들은 "같은 동물이고 지능도 높은 소, 돼지만 식용이고 개는 반려라고 하는 근거가 뭐냐"고 묻습니다. 개고기는 식습관의 문제일 뿐이며 전적으로 개인 기호에 맡겨야 한다는 거죠. 이들은 현실론을 앞세워 찬성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개 식용을 금지하면 유통이 음성화돼서 위생 문제만 더 심각해질 것이며, 수많은 육견 농가가 직접적인 생계의 위협을 받는다고 지적합니다.

식용견 반대 측에서는 관습이란 이유만으로 개 식용의 정당성이 확보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반려 동물은 이제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라며 식용견 문화의 야만성을 지적합니다. 올림픽 등 대형 국제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개 먹는 나라'의 꼬리표를 뗄 때가 됐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개 식용 금지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합니다. 개고기를 즐기는 나라 중 하나였던 대만은 작년부터 개 식용이 법적으로 금지됐고, 인도네시아도 최근 개고기 금지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개 식용 논란은 끊임없이 한국 사회를 배회하며 사회적 갈등을 키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그간의 소모적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혜준·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