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두 달째 블루베리만 한 태아… 7개월 만에 수박 크기로 자라요

입력 : 2018.08.17 03:04

'엄마의 놀라운 열 달'

책 속 일러스트
/살림어린이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엄마의 놀라운 열 달'(살림어린이)은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그 누구도 단박에 답해주기 어려운 이 질문에 그림을 곁들여 아이들 눈높이로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먼지보다도 작은 난자에서 시작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마침내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월별로 보여주죠. 달마다 조금씩 커가는 아기의 모습과 성장 과정이 그림으로 나와 있어요. 먼저 임신이라는 여행의 시작. 우리 모두는 엄마 배 속의 자그마한 '난자'에서 솟아났어요. 아빠한테서 온 씨앗인 '정자'와 만나 하나로 합쳐지면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거예요.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순간 아기는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눈동자는 무슨 색이고 피부는 무슨 색깔인지, 또 머리카락은 곧게 뻗었는지 구불구불한 곱슬머리인지 결정돼요. 그러고 나서 1주 정도 지나면 자궁에 도착해 그 안에서 열 달 동안 5조 개 이상의 세포를 가진 아기로 쑥쑥 자라는 거예요.

자궁은 엄마 배 속에 있는 둥그스름한 모양의 아기집이에요. 보드랍고 폭신폭신해서 아기를 포근하게 감싸줘요. 이 모든 일은 엄마 배 속에서 이뤄지고, 겉으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2개월이 되면 아기는 블루베리 크기로 자라고, 다리 대신 올챙이처럼 작은 꼬리를 달고 있죠. 몸에 변화가 생긴 엄마는 쉽게 피곤을 느끼고, 소화가 잘 안 돼 헛구역질을 할 수도 있어요.

3개월에 접어들면 아기는 레몬만큼 커지고, 얼굴도 제법 사람처럼 보여요. 머리가 전체 몸길이 가운데 3분의 1일 만큼 아주 크죠. 아기의 뇌는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자라서 뇌가 들어 있는 머리가 빨리 자라는 거예요. 동물마다 엄마 배 속에서 자라는 시간은 다른데, 코끼리는 거의 2년 동안, 캐나다에 사는 다람쥐는 엄마 배 속에 딱 한 달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요.

5개월이 되면 이제 아기는 가지 정도 크기이고, 엄마는 아기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탄산음료를 마실 때 입속에서 톡톡 터지는 거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6개월 아기는 점점 태어날 때의 모습과 비슷해지고, 콜록콜록 기침도 하고 딸꾹질도 해요. 딸꾹질은 나중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숨을 잘 쉴 수 있게 도와주는 연습이에요.

이제 7개월이 되면 아기는 땅콩호박만 하고, 충분히 자라서 엄마가 먹는 다양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죠. 8개월 아기는 쑥쑥 커서 자궁에 꽉 찰 정도이고, 멜론 크기만 하고요. 엄마는 배가 너무 커져서 몸을 구부려 스스로 발을 잡는 게 무척 어렵고, 움직일 땐 숨이 찰 거예요. 하지만 9개월이 되어 아기가 수박만 해지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주기적으로 배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짜잔! 아기가 태어나는 거예요.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