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먹방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입력 : 2018.08.04 03:03

찬성 - "청소년에 직접적 영향… 가학적 내용도 문제"
반대 - TV시청까지 정부 참견… 비만 연관성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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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등 1인 방송의 '먹방(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송)' 인기는 폭발적입니다. 무조건 많이 먹는 BJ(방송 진행자), 특이한 음식을 먹는 BJ 등 새로운 진행자가 등장해 시청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비만 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먹방을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규제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찬반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먹방 규제에 찬성하는 쪽은 미디어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 2016년 기준 34.8%인 한국의 비만율은 2022년엔 41.5%에 이를 전망인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먹방에 제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경쟁이 심해지면서 먹방 내용도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3분 만에 햄버거 12개 먹기, 세숫대야만 한 그릇의 자장면 한 번에 먹기처럼 가학적 장면도 나옵니다. 이들은 "정규 방송도 선정적·폭력적 장면은 걸러낸다. 1인 먹방은 무작정 허용해야 하느냐"고 지적합니다. 먹방 규제를 반대하는 측은 "정부가 이제는 TV로 먹는 모습 보는 것까지 참견한다"며 반발합니다. 과학적 데이터도 없이 '먹방 시청=비만'이라는 등식을 내세워 규제할 생각부터 하는 건 국가주의적 태도라는 겁니다. 이들은 먹방 시청이든 방송이든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방은 기껏 TV를 보는 데 그친다. 청소년 음주나 중독을 불러오는 컴퓨터 게임보다는 훨씬 건전하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먹방은 이미 세계로 퍼져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규제할 일이냐는 의견도 있네요.

"먹방 보면 입맛이 당겨서 살찐다"는 말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먹방 규제가 '전 국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까요, 아니면 지나친 정부 개입이라는 부작용만 낳을까요. 여러분 생각이 궁금합니다.



박준석 ·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