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8] '아등바등'과 '아둥바둥'

입력 : 2018.08.02 03:03

다음 밑줄 친 말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어요. 그럼 표기는 어느 것이 맞을까요?

"2018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이 처음 도입되면서 심판 판정에 아둥바둥대던 감독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우리 할머니는 큰아들인 아빠를 대학까지 보내려고 아등바등 살아오셨다고 한다."

정답은 '아등바등'입니다. '아등바등'은 무엇을 이루려고 몹시 애를 쓰거나 억지스럽게 우겨대는 모양을 나타내요. '열심히 산다'는 말은 어떤 여건에도 다 쓸 수 있는 데 비해 '아등바등 산다'는 말은 처한 상황이 힘들거나 좋지 않음을 내포한 말이지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비슷한 말인 '바둥바둥'은 '힘에 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바득바득 쓰는 모양' '덩치가 작은 것이 매달리거나 자빠지거나 주저앉아서 자꾸 팔다리를 내저으며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바둥바둥'보다 작은 느낌을 주는 말은 '바동바동', 큰 느낌을 주는 말은 '버둥버둥'이 있어요.

"신조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아등바등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민을 간 아저씨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바둥바둥 몸부림을 쳤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서울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