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야호' '버럭이' '우웩이'… 열 가지 감정 어떻게 표현할까요?

입력 : 2018.07.27 03:00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감정(感情)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이 벌어졌을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이에요. 날마다 다른 일을 겪는 우리는 감정도 다채롭게 경험하게 되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눈앞에 닥친 위험을 피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감정이고요.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찰리북)은 바로 이 감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나아가 각각의 감정을 알맞게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줘요. 그래야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과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어요.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찰리북
먼저 '야호' 기쁨. 기쁨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느끼는 아주 즐거운 감정이에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가 찾아오기로 하면 행복하고 신이 나죠. 반면 어떤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하면 우리는 '훌쩍이' 슬픔을 느껴요. 슬픔을 느끼면 눈과 입은 축 처진 채 딱딱하게 굳어요. 그저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볼 뿐이지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하루 종일 침대에 파묻혀 있고만 싶어요.

눈살을 찌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바득바득 간다면 무슨 감정에 휩싸인 걸까요? 바로 '버럭이' 화예요. 화가 약간 날 때 우리 가슴속엔 작은 불꽃이 타올라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빨리 알아채기만 하면 '후!' 불어서 꺼 버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작은 불꽃이 모락모락 커져서 모닥불이 된다면? 끄기가 영 쉽지 않아요.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데로 불이 번질 수도 있어요. 화가 더 크게 나서 엄청난 불기둥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기분이 들 때면! 불기둥에 닿은 모든 것은 재로 변해 버려요. 이 불기둥을 그냥 놔둬선 안 되겠죠? 어마어마한 피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화가 날 때 동시에 슬픔을 느낄 수도 있어요. 이 두 감정은 서로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감정은 '나야 나' 질투, '벌벌이' 무서움, '볼 빨간' 부끄러움, '나도 나도' 부러움, '우와' 놀람, '우웩이' 역겨움, '달콤이' 사랑까지 열 가지나 돼요. 이런 감정들이 제대로 작동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감정이 엉뚱하게 일어난다든지, 감정이 지나치게 강렬하다든지, 쓸데없는 감정이 너무 오래 이어지면 곤란해져요. 우리는 감정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감정을 유연하게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씀.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감정에 맞게 행동할 줄도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답니다.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