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7] '오이소박이'와 '차돌박이'

입력 : 2018.07.26 03:03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오이소배기, 오이소박이)가 제일 맛있어!"

"이 음식점은 (차돌배기, 차돌박이) 된장찌개가 맛있대요."

위 두 문장에서 맞는 낱말은 각각 무엇일까요? 정답은 '오이소박이' '차돌박이'입니다. 오이소박이는 오이를 서너 갈래로 갈라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를 섞은 소를 넣어 담근 김치예요. '박다'와 의미가 밀접하기 때문에 '-박이'로 한 것이지요. 얼굴이나 몸에 큰 점이 있는 사람·짐승을 가리키는 '점박이', 금니를 해 박은 사람을 뜻하는 '금니박이' 등도 같은 쓰임입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차돌박이는 소의 양지머리뼈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고기로, 빛이 희고 단단한 부위예요. 차돌처럼 단단한 것이 박혀 있다는 뜻에서 차돌박이라고 부르죠. 어느 한자리에 박혀 있어서 움직임이 없는 상태 또는 그런 사물이나 사람을 뜻하는 '붙박이'가 같은 쓰임입니다. 즉 접미사 '-박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아니면 물건, 무엇이 박혀 있는 곳 또는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한편 나이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를 뜻하는 접미사 '-배기'가 있어요. 한 살배기, 두 살배기처럼요.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서울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