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수능·EBS 연계율 하향

입력 : 2018.07.21 03:05

찬성 - "EBS 교재 암기로 전락한 수업 정상화 조치"
반대 - "사교육비 경감 효과 줄어… 학습자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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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수능-EBS 연계율'이 70%→50%로 낮아진다고 최근 교육부가 '대입 과제 검토안'을 통해 밝혔습니다. 수능-EBS 연계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시험 문제를 EBS 교재 범위 내에서 출제하는 것을 뜻합니다. 2011학년도부터 연계율이 70%로 고정된 것을 이번에 50%로 낮추고 일부 과목은 직접 연계에서 간접 연계로 바꿀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연계율 50%에 찬성하는 측은 "EBS 교재 지문만 달달 외우는 편법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고교 수업 시간은 EBS 교재 지문 암기 시간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죠. 이들은 지금처럼 높은 연계율이 유지되면 진지하게 궁금증을 파고들어가며 '심층 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지문 외우기의 달인'보다 불리해진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EBS 연계율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탐구 의지가 낮아지는 반(反)교육적 역설을 빨리 해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반면 높은 연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교육 감소와 사회적 배려라는 순기능이 약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입니다. 지금까지는 EBS 교재만 갖고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사교육을 받기 힘든 농어촌 지역 수험생이나 저소득 가정 학생들이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또 EBS 교재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참고서를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학생들의 대입 시험 부담이 더욱 커질 거라고 걱정합니다.

양측 논리에 모두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원호·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