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붕대 감은 듯 특이한 나무껍질… 계곡 가면 이 나무 찾아보세요
입력 : 2018.07.20 03:00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풍성한 잎으로 햇볕을 가려 여름철 계곡가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우리 나무예요.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잘라 물에 흔들면 투명한 물이 잉크를 탄 것처럼 푸르게 변하는데요, 이 때문에 한자로는 '수청목(水靑木)', 우리말로는 '물푸레'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어찌나 색이 선명하던지 예전에는 물푸레나무를 우려낸 물로 먹을 만들어 종이에 글씨를 썼고, 나무껍질을 태워 만든 재로 색을 내 승려복을 만들기도 했대요.
- ▲ 물푸레나무는 나무껍질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잎과 열매(왼쪽)도 독특하게 생겼답니다. /김민철 기자
계곡가에서 물푸레나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우선 물푸레나무의 독특한 나무껍질을 찾아보세요. 회갈색이 도는 나무껍질에 잿빛의 가로무늬가 불규칙하게 발달해 있어요. 멀리서 보면 마치 여기저기 붕대를 감아놓은 것 같답니다.
물푸레나무 가까이 다가가서 잎과 열매도 확인해 보세요. 작은 달걀 모양의 잎 5장이나 7장이 하나의 커다란 잎을 구성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물푸레나무는 홀수 개 작은 잎이 여러 장 모여 구성한 큰 잎을 피우는데요, 작은 잎 한 장이 나 있고 그 아래 잎자루에 4장이나 6장의 잎이 좌우로 쌍을 이루는 독특한 잎을 가리킨답니다. 또 한여름이면 뾰족하고 기다란 모양의 물푸레나무 열매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손가락 한두 마디 되는 기다란 열매를 무더기로 맺어 잠자리가 수십 마리 모여있는 것 같답니다. 열매는 아직은 연둣빛이지만 9월이 되면 완전히 익어 붉게 물들 거예요.
물푸레나무는 목재로도 사랑받아 왔어요. 곧고 높게 자라면서도 질기고 잘 휘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지요. 옛날에는 물푸레나무로 농사용 도구인 도리깨를 만들거나 싸리나무를 대신해 회초리로 만들었답니다. 지금은 야구방망이나 테니스 채같이 탄성이 필요한 운동구 재료로, 또 집 안의 차분함을 더해주는 고급 가구 재료로 활용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