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5] '눈살'과 '등쌀'

입력 : 2018.07.12 03:00
"햇빛이 너무 강해 (눈쌀, 눈살)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동생의 (등쌀, 등살)에 우리 가족은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

"너무 무서워서 (등쌀, 등살)에 소름이 돋았다."

괄호 안에 알맞은 낱말은 각각 무엇일까요? 모두 끝이 [쌀]로 소리 나기 때문에 특히 더 헷갈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정답은 순서대로 '눈살' '등쌀' '등살'입니다. 그럼 세 낱말을 비교해 살펴볼까요?

[예쁜 말 바른 말] [45] '눈살'과 '등쌀'
/그림=정서용
먼저 '눈살'은 '눈'과 '살'이 결합해 생긴 말이에요. '살'은 '주름이나 구김으로 생기는 금'을 뜻하는데 '눈살'은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이죠. '주름살, 이맛살, 구김살, 갈빗살'과 형태가 같은 낱말이에요. '눈살을 찌푸리다'는 '못마땅해서 미간(두 눈썹 사이)을 찡그린다'는 뜻이지요. [눈쌀]로 소리 나더라도 '눈살'로 적습니다. '눈쌀'이란 말은 없어요.

둘째 예문의 '등쌀'은 그 자체로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을 뜻하는 단어예요. '성화'와 비슷한 의미죠.

셋째 예문의 '등살'이란 말도 있는데 이땐 뜻이 달라요. 이 경우는 '등'과 '살'이 합쳐진 말로 '등에 있는 근육'을 뜻하지요. '목살, 뱃살'처럼요. 이때도 역시 [등쌀]로 발음합니다.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