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카나리아·오렌지 군단… 선수들 유니폼 색깔서 따왔죠
입력 : 2018.07.11 03:00
각국 축구 대표팀의 별명
'붉은 악마', '태극 전사'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가리키는 별명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붉은 악마는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대회 때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들을 한 외신 기자가 'The Red Furies(붉은 악령)'라고 부르면서 생긴 수식어입니다. 이후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이 너도나도 붉은색 티셔츠를 입으면서 붉은 악마는 우리 대표팀뿐 아니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들도 가리키는 말이 되었죠.
- ▲ 독일과 월드컵 경기가 열린 지난달 27일‘붉은 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어요. /고운호 기자
프랑스의 '뢰블레'와 이탈리아의 '아주리 군단'은 파란색 유니폼을 상징하는 별명이에요. '뢰블레'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이며 국기에도 같은 색이 있죠. '아주리'는 이탈리아어로 파란색이며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뜻하기도 해요. 또 이탈리아 대표팀이 처음 국제 경기에 참가했을 당시 사보이 왕국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어떤 나라들은 역사나 문화, 경기 스타일에서 별명을 따오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삼바 축구'라는 별명도 있는데요. 경기에서 삼바 춤을 추듯 유연한 개인기를 선보이기 때문이에요.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차부대로 명성이 높았죠.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하는 모습이 전차와 닮아서 '전차 군단'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이탈리아어로 '카데나치오'는 빗장 또는 자물통이라는 뜻으로,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별명이기도 해요. 16세기 지중해와 대서양을 누비며 해상 대국으로 이름을 높인 스페인은 '무적함대'라고 부르죠.
아프리카 나라들은 동물에 빗대 별명을 짓기도 해요. 나이지리아의 '수퍼 이글스'와 튀니지의 '카르타고의 독수리'는 새들의 왕인 독수리에서, 카메룬의 '불굴의 사자', 세네갈의 '타랑가의 사자'는 백수(百獸)의 왕인 사자에서 이름을 따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