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땅속에 묻힌 보석' 소금… 음식 맛 돋우고 세균 없애주죠

입력 : 2018.07.06 03:00

'소금아, 정말 고마워!'

먼 옛날에는 소금을 귀하게 여겼어요. 오랫동안 놔둘 수 있고, 시장에서 사고팔기도 좋았거든요. 우리 또한 소금이 없으면 살 수 없어요. 음식 맛을 돋워주고, 우리 몸에 들어가 나쁜 세균들을 없애주니까요. '소금아, 정말 고마워!'(풀과바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소금에 대한 모든 걸 담았어요. 소금의 탄생부터 우리 몸과 소금의 관계, 바닷가 염전과 소금 광산, 소금에 얽힌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 소금의 다양한 쓰임새 등을 알려줘요.

소금은 40억 년 전 화산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커다란 바위에서 비롯됐어요. 강한 산성비가 바위를 긁으면서 그 속에 있던 소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지요. 요르단과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소금물 호수 '사해(死海)'는 물 1L에 소금 264g이 녹아 있어 물고기도 살 수 없어요. 반대로 바닷물 1L에 소금이 4g도 안 들어있는 북유럽의 발트해는 염분 농도가 가장 낮아요.

'소금아, 정말 고마워!'
/풀과바람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큰 소금 창고예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소금으로 지구를 덮으면 두께가 37m나 되지요. 돌이나 바위에 섞여 있는 소금은 '암염(巖鹽)'이라고 해요. 어떻게 땅속에 묻혔을까요? 아주 오래전 바다와 땅이 움직일 때 바다가 땅 사이로 들어와 호수가 됐는데, 호수에 있던 물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땅 위에 소금만 남게 됐어요. 그 뒤 흙과 모래, 바위 등이 이 땅을 덮어서 소금이 땅에 묻혔지요. 그야말로 '땅속에 묻힌 보석'이에요.

소금은 석유의 이웃사촌이기도 해요. 4억 년 전 숲이 우거진 늪지대에서 석유와 석탄이 만들어졌을 때 소금이 그 위를 덮었어요. 석유와 소금은 서로 섞이지 않았어요. 소금이 석유에 스며들지 못하는 성질이기 때문이에요.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파라오를 미라로 만들 때 소금을 썼어요. 이 소금은 지금 우리가 먹는 소금과 달리 염소(Cl)가 없었어요. 죽은 파라오의 몸에서 내장을 꺼낸 뒤 이 소금에 담가 두면 몸속에 있던 물기가 모두 빠져나갔어요.

소금기 많은 땅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어요.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홍나물은 뿌리에서 소금을 걸러 내고, 소금기 많은 땅에서 자라는 갯꾸러미풀은 두꺼운 양탄자처럼 생겨서 양들이 밟아도 끄떡없어요. 무 역시 소금기 많은 땅에서 잘 자라요. 아주 오래전 소금기 많은 초원에서 자라던 식물이기 때문이에요. 사슴은 몸에 소금이 모자라면 자기 오줌을 핥아 먹고, 케냐 코끼리들은 소금 바위를 깨서 먹고요.

소금은 공기나 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식품이기도 합니다.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