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하늘 향해 피는 꽃… 잎이 빙 둘러 나면 '말나리'
입력 : 2018.07.06 03:00
하늘말나리
"다른 나리꽃들은 땅을 보면서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보면서 피어. 소희, 너를 닮았어."
마을을 떠나는 소희에게 바우는 하늘말나리 꽃을 그려 주며 이렇게 적었어요. 도화지에 연필로 그린 그림이었지만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는 충분했지요. 소희는 뜻밖의 선물에 "너희들도 하늘말나리야"라고 대답했답니다. 하늘말나리 꽃이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자신뿐 아니라 미르, 바우 모두와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어린이 세 명이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이금이 작가의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마지막 장면이랍니다.
마을을 떠나는 소희에게 바우는 하늘말나리 꽃을 그려 주며 이렇게 적었어요. 도화지에 연필로 그린 그림이었지만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는 충분했지요. 소희는 뜻밖의 선물에 "너희들도 하늘말나리야"라고 대답했답니다. 하늘말나리 꽃이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자신뿐 아니라 미르, 바우 모두와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어린이 세 명이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이금이 작가의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마지막 장면이랍니다.
- ▲ /김민철 기자
하늘말나리의 '나리'는 백합의 우리말인데요. 백합과(科) 나리속(屬) 식물은 공통적으로 알뿌리를 갖고 있고 키가 크게 자라며 꽃도 크고 화려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백합도 나리속 식물이에요.
백합은 흰 꽃을 피우지만 이름에 '-나리'가 붙은 식물은 대체로 붉은 꽃을 피운답니다. 이들은 털의 유무, 꽃이 난 방향, 잎이 난 특징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돼요. 예를 들어 잎에 털이 많은 나리는 '털중나리'고요, 땅을 향해 축 늘어뜨리고 있으면 '땅나리'라고 부른답니다. 꽃 바로 아래 줄기에는 작은 잎이 어긋나 있지만 줄기 중간에 열 장 남짓한 큰 잎이 빙 둘러 나 우산살 모양을 띠면 '말나리'이고요.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리는 참나리예요. 참나리는 나리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해서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어요. 참나리는 잎 밑부분마다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줄기에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동화에서 얘기한 대로 하늘말나리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는 점이에요. 하늘말나리는 말나리와 비슷하지만, 옆을 보거나 땅을 보는 다른 나리꽃들과 달리 꽃이 하늘을 보고 있는 식물을 가리켜요.
하늘말나리에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요. 하늘말나리는 물이 잘 빠지고 반그늘인 땅이면 전국 어디서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 자생종인데요. 식용으로 남획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귀중한 자원으로 여기고 보존해 나가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