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상식 돋보기] '술탄' 외

입력 : 2018.06.30 03:01
[술탄(Sultan)]

술탄이란 원래 힘, 또는 권위를 뜻하는 아랍어입니다. 후일 이슬람 세계에서 견제받지 않고 전권을 행사하는 통치자, 또는 군주라는 의미로 발전했습니다. 왕(King)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서구의 왕이 세속적인 정치권력을 의미하는 반면 술탄은 여기에 종교적 권위까지 갖는 막강한 존재입니다.

국민 99%가 이슬람교도인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선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하면서 술탄이라는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4월 개헌을 통해 내각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로 바꿨습니다. 중임을 허용하는 등 이론상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해 사실상 종신 집권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에르도안은 의회해산권과 고위 법관 임명권도 갖고 있어 입법, 행정, 사법권까지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서방 언론은 '21세기 술탄의 탄생'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피케이션(Disneyfication)]

도시가 미국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디즈니(Disney)'처럼 변해간다는 뜻의 조어(造語)입니다. 1991년 뉴욕대 피터 팔론 교수가 저서에서 이 용어를 만든 후 도시가 고유의 정취를 잃고 점점 관광객을 위한 놀이공원처럼 바뀌는 현상을 가리킬 때 쓰이고 있습니다. 디즈니피케이션의 대표적 사례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입니다. 상주인구 85만명에 한 해 관광객이 1800만명에 달하는 암스테르담에서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집값 상승 등의 이유로 주민이 쫓겨나거나 물가 상승 때문에 생활고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음공해와 쓰레기, 교통체증이 겹치면서 견디다 못한 원주민이 거주지를 옮기기도 합니다. 암스테르담 시의회는 지난달 디즈니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도심에서 에어비앤비 영업을 금지하는 등 관광 규제안을 통과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