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거미줄 둥근 이유는 최대한 넓은 집 짓기 위해서죠
입력 : 2018.06.29 03:00
'신통방통 동물의 집'
동물들은 타고난 건축가예요. 자신에게 꼭 맞는 집을 지을 줄 알아요. 자기 몸을 도구로 삼아 뚝딱뚝딱 짓기도 하지요. '신통방통 동물의 집'(개암나무)은 이러한 동물들의 신통방통한 집 짓기 재능을 알기 쉽게 보여줘요. 재봉새가 바느질하듯 꿰매어 만든 나뭇잎 둥지, 프레리도그가 무리 지어 사는 커다란 땅굴, 수백 개의 육각형으로 이뤄진 벌집 등 온갖 집들이 펼쳐져요.
베짜는새는 영리한 건축가예요. 벌집 근처에 자리를 잡아 적들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를 고르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잎으로 둥지를 지어요.
꼬리가 배의 노처럼 납작하고 뒷발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치는 비버는 놀라운 건축가예요. 집은 물론이고, 그 집을 둘러싼 댐까지 만들어요. 댐 안에 강물을 가둬 잔잔하고 깊은 연못을 만드는데, 그 위에 집을 지어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하고 적의 침입도 막는답니다.
베짜는새는 영리한 건축가예요. 벌집 근처에 자리를 잡아 적들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를 고르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잎으로 둥지를 지어요.
꼬리가 배의 노처럼 납작하고 뒷발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치는 비버는 놀라운 건축가예요. 집은 물론이고, 그 집을 둘러싼 댐까지 만들어요. 댐 안에 강물을 가둬 잔잔하고 깊은 연못을 만드는데, 그 위에 집을 지어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하고 적의 침입도 막는답니다.
- ▲ /개암나무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줄! 그런데 거미는 왜 동그란 모양으로 자신의 집을 지을까요? 그건 바로 적은 양의 실로 최대한 넓은 집을 짓기 위해서예요. 같은 길이의 실로 모양을 만들 경우 사각형보다 원형이 더 넓거든요. 또 다른 특징은 집이 '나선' 모양이라는 거예요. 나선이란 겉모양이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려 휘어진 걸 말해요. 거미는 십자(十字) 모양으로 실을 엮어 집의 틀을 만든 다음 실을 나선 모양으로 뱅글뱅글 돌려 가며 집을 지어요.
건축가들은 이런 나선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집을 설계해요.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1852~1926)가 지은 '카사 밀라'의 옥상은 장식물이 소라를 닮았어요. 두바이에 있는 '카얀 타워'는 높이가 307m인 고층 건물인데 휘어져 도는 꽈배기처럼 생겼지요. 계단을 나선 모양으로 만들면 완만한 경사로 오르내릴 수 있고, 무게가 고르게 분산돼 안정감이 있어요.
사람이 건물을 짓겠다고 숲을 파괴해버리면 곤충은 보금자리를 잃어요. 곤충도 지구에 사는 생명체이니 아늑한 집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지요. 더구나 곤충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에 열매를 맺게 해주기 때문에 곤충이 없으면 우리도 살 수 없어요. 이처럼 소중한 곤충에게 우리는 집을 마련해 줄 수 있어요. 정원이나 숲에 곤충 호텔을 짓는 거예요. 볕이 잘 들면서도 다른 한쪽은 그늘지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알맞아요. 세상은 우리 모두가 어울려 사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