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2] '경신'과 '갱신'

입력 : 2018.06.21 03:00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보도됐지요. 이를 다룬 기사에 연일 '신기록 경신,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기록 갱신하며 승승장구'처럼 '경신'과 '갱신'이란 단어를 많이 쓰고 있어요. 그런데 경신과 갱신 중 무엇을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예쁜 말 바른 말] [42] '경신'과 '갱신'
/그림=정서용
경신과 갱신은 한자 표기가 모두 '更新'이에요. 여기서 '更'은 '고친다'는 뜻으로 쓸 때는 '경'으로, '다시'라는 뜻으로 쓸 때는 '갱'으로 읽는 한자입니다. 먼저 올림픽 등 기록경기에서 종전 기록을 깨뜨리거나 어떤 분야의 최고·최저치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반드시 '경신'으로 쓰고 읽어야 해요. 예를 들면 '우사인 볼트, 남자 육상 세계신기록 경신' '2018년 한국 영화 최단 기록 경신' 같이 쓸 수 있어요. 즉 '신기록'의 다른 말이 '기록 경신'이 되는 셈이지요.

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이란 뜻으로 쓸 때에는 '갱신'이라고 쓰고 읽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여권 갱신, 임대차 계약 갱신, 운전면허 갱신 등이 있지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하고 있다."

"학교 주변 유흥업소의 영업 허가권은 갱신하지 맙시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 (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