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FIFA 랭킹과 추첨의 결합… 흥미진진 승부 만들죠
월드컵 조 편성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어요. 현재 개최국 러시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을 포함해 총 32개 국가가 뜨거운 조별 예선전을 치르고 있어요. 이 나라들은 A조부터 H조까지 총 8개 조에 4개국씩 편성돼 있답니다. 우리나라는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해 있어요.
우리나라는 왜 강팀들과 한 조에 속한 걸까요? 월드컵 조 편성은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추첨으로 정해요. 먼저 1번 포트부터 4번 포트로 나눈 뒤 각 포트에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8개국씩 배정되는데요. 1번 포트에는 개최국과 FIFA 랭킹 1~7위 국가가 배정되었어요. 이번 월드컵에선 러시아(개최국),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가 속했지요. 이후 2번 포트부터 4번 포트까지 FIFA 랭킹 순으로 8개 나라씩 순차적으로 배정하는데, 우리나라는 당시 FIFA 랭킹이 62위였기 때문에 4번 포트에 배정되었어요.
- ▲ 러시아월드컵 B조 예선 포르투갈-스페인 간 경기. 포르투갈(FIFA 랭킹 3위)은 1번 포트, 스페인(FIFA 랭킹 8위)은 2번 포트로, 조 추첨을 거쳐 B조에 편성됐답니다. /AP 연합뉴스
이렇게 포트 배정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조 편성을 합니다. 1포트부터 추첨을 시작해 가장 먼저 뽑힌 나라가 A조가 되고 그다음은 B조, 그다음은 C조, 이런 식으로 제일 마지막 H조까지 편성을 하지요. 이런 방식으로 4포트까지 추첨을 마치면 조 편성이 완료되는 거예요. 같은 대륙 국가는 같은 조에 편성하지 않지만, 유럽은 본선에 나온 나라가 많기 때문에 한 조에 최대 두 팀까지 편성할 수 있어요. 우리가 속한 F조도 같은 유럽인 독일과 스웨덴이 같은 조에 편성됐지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포트 배정에서부터 대륙별로 편성했어요. 하지만 너무 복잡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와 러시아월드컵 때는 다른 방법으로 바꾼 것이랍니다.
FIFA 랭킹 순으로 조 편성을 하면 약팀들이 강팀들을 일찍 상대할 수밖에 없다는 불리함이 있어요. 그러나 초반부터 강팀끼리 맞붙어 우승 후보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약팀이 추첨 운 덕분에 상위 대진에 진출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어요. 또 8강→4강→결승으로 갈수록 강팀 간 경기가 이뤄져 흥미진진한 승부를 기대할 수 있지요. 만약 무작위 추첨 방식을 사용했다면 한 조에 강팀이 몰리거나 약팀이 몰려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졌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