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 가장 오래된 건 덴마크 국기죠
입력 : 2018.06.15 03:04
세계 국기 국가 사전
- ▲ /보물창고
국기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수천 년 동안 국가와 종족들은 자신들 문화와 믿음을 자랑하는 데 깃발을 썼어요. 기원전 100년쯤 로마 군대는 창 끝에 천을 매단 깃발을 가지고 다녔어요. 라틴어로 '벡실럼(vexillum)'. 깃발의 역사와 상징을 연구하는 학문인 기학(vexillology)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유래했어요. 6세기에 비단이 널리 보급되고서야 비로소 요즘 우리가 아는 국기 형태가 나왔어요.
지금까지 쓰이는 국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어느 나라 국기일까요? 답은 덴마크!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중세, 패배가 임박한 덴마크 병사들의 머리 위로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커다란 붉은 천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덴마크 군대는 그 천을 깃발처럼 치켜들고 전투에서 승리했어요. 1625년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도 같은 모양이에요.
반면 '흰 코끼리의 나라' 태국은 1917년까지 흰 코끼리가 그려진 국기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행사에서 국기가 깃대에 거꾸로 꽂히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우스꽝스럽게 뒤집힌 코끼리를 본 국왕은 그 모습이 전혀 왕족답지 않다고 생각해 결국 코끼리 그림을 없애버렸어요. 대신 고대 시암 왕국의 색인 감청색을 넣어 위아래가 대칭인 지금의 국기를 만들었어요.
십자가가 들어간 국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대개 기독교를 믿어요. 초승달과 별이 함께 그려진 건 이슬람교의 상징이에요. 이슬람은 달의 움직임에 따라 메카 순례와 이슬람교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날짜를 정하니까요.
도미니카연방 국기에는 중앙에 토종새인 황제아마존앵무새가 한 마리 있어요. 왼쪽을 보고 있는 이 새는 예전에는 오른쪽을 보고 있었어요. 연방의 정치 성향이 사회주의로 바뀌면서 왼쪽으로 돌아선 거예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거예요.
빨간 단풍잎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18년이나 고심한 끝에 정해진 거예요. 지금의 국기로 결정되기까지 안이 무려 1500가지 있었다고 해요. 빨간색은 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기리는 거예요.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국기가 미국 국기와 꼭 닮은 건 이 나라가 미국에서 해방된 흑인 노예 2만2000명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돌아와 세운 나라이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