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1] '숟가락'과 '수저'

입력 : 2018.06.14 03:00
'흙수저의 빅히트!'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식을 전한 기사 제목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수저'라는 낱말을 잘못 알고 있거나 맞춤법에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아요.

[예쁜 말 바른 말] [41] '숟가락'과 '수저'
/그림=정서용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수저 두 벌'이나 "식탁에 수저 좀 놓을래?"와 같이 씁니다. 중세 국어에서 숟가락은 '술', 젓가락은 '져'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한자어로 '시저(匙箸)'라 하지요.

'수저'는 숟가락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할머니께서 밥을 한두 수저 뜨다 마셨다' '어머니는 떡국을 뜨던 수저를 놓고 이모를 반갑게 맞았다'와 같이 씁니다. 즉 어른에게는 '수저'를 드리는 것이지 '숟가락'을 드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젓가락'이 '저+ㅅ+가락'으로 분석되는 것처럼,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숟가락은 '술'(밥 한 술)과 '가락'의 결합이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써야 합니다. 아울러 숟가락의 준말은 '숟갈', 젓가락의 준말은 '젓갈'이라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