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女보다 男 기록이 더 좋다?… "양궁·사격 등은 예외"

입력 : 2018.06.13 03:03

남자 선수보다 뛰어난 여성 선수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체격이 우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선천적으로 체격이 크고 체력이 강한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보다 기록이 앞섭니다. 그래서 스포츠는 오랜 기간 남성 위주로 발전해 왔어요. 여성 참여가 활발해진 요즘에도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남자부 경기와 여자부 경기가 나뉘어 있지요. 성(性)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스포츠 경기에선 정말 남자 선수 기록이 여자 선수보다 항상 앞설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먼저 여러 육상 종목 가운데 여자 선수 기록이 남자 선수보다 앞선 종목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원반던지기랍니다.

원반던지기에서 남자 세계신기록은 1986년 독일의 위르겐 슐트가 세운 74.08m입니다. 그런데 여자 세계신기록은 1988년 독일의 가브리엘레 라인슈가 작성한 76.80m예요. 여자 기록이 남자보다 2.72m 앞선 것이지요. 그 이유는 여자용 원반이 남자용보다 지름이 2㎝ 작은 18㎝이고, 무게도 여자용이 남자용의 절반인 1㎏ 정도인 점이 꼽혀요.

차분한 집중력을 요하는 양궁에선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셔요.
차분한 집중력을 요하는 양궁에선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셔요.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양궁도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더 좋은 기록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개인 싱글 종목의 박성현(여) 선수는 세계신기록이 1405점으로 김우진(남) 선수 기록(1391점)보다 높아요. 단체 싱글 종목에서도 박성현·윤미진·윤옥희 선수의 세계신기록(4129점)이 오진혁·이창환·임동현 선수의 세계신기록(4122점)보다 앞섭니다. 섬세하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 종목에서 남자 선수보다 여자 선수들에게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사격도 비슷합니다.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자오루어주(중국) 선수의 세계신기록이 알렉산더 드리야긴(남·러시아) 선수보다 앞서고,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조라나 아루노빅(세르비아) 선수가 인도의 샤자 리즈비(남·인도) 선수보다 앞선다고 해요.

볼링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승부를 겨루지는 않지만 여자 선수가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볼링은 한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최고 점수(300점)를 얻는 것을 '퍼펙트'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 개최된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에서 이서진 선수가 여자 2인조 경기에서 퍼펙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답니다.



조보성·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