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추파 춥스와 막대걸레 발명한 뜨거운 태양의 나라
'올레, 스페인'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로마인이 스페인을 부르던 이름 '히스파니아'가 '토끼의 땅'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지금 학자들은 페니키아어인 '이―스판―냐(금속을 녹이는 땅)'라는 말에서 왔다고 생각하지요. 페니키아인은 스페인 땅에 금이 묻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아주 다채로운 나라예요. 시에라네바다산맥의 눈 쌓인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와 자동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리면 지중해의 따뜻한 바닷물에 뛰어들 수 있어요.
'올레, 스페인'(풀빛)은 건축가 가우디의 유산이 살아 있는 카탈루냐부터 동화에 나올 법한 성(城)과 정원으로 가득한 안달루시아까지 지역마다 자기만의 색을 뽐내는 나라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풍습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문화 여행책이랍니다.
- ▲ /풀빛
이베리아반도에 여러 민족이 거쳐 간 덕분에 오늘날 스페인의 문화는 아주 다양해요. 공식 언어만 네 개이고, 스페인 전 지역에서는 카스티야어를 써요. 스페인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면 손짓을 해보세요. 강조할 때에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연결하고 손을 얼굴에서 가슴으로 내려요. 누군가의 뻔뻔스러움에 화가 나면 뺨을 찰싹 때리면서 "케 모로!"라고 말하고, 누군가가 지겨울 때에는 집게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 돼요.
20세기 유명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남쪽 말라가에서 태어났어요. 피카소의 전체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바로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로스 레메디오스 시프리아노 데라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마르티르 파트리시오 클리토 루이스 이 피카소'예요. 농담이 아니에요! 스페인 사람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성을 모두 따르기 때문이에요.
이 밖에도 스페인은 온갖 재미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지금은 토마토를 정말 좋아하지만 토마토를 처음 봤을 때에는 독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대신 복권을 사고, 새해 첫날에는 성공을 기원해 열두 알의 포도를 삼켜요. 막대사탕 '추파 춥스'와 대걸레도 스페인 사람이 발명했어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전 세계에 수십만 팬을 거느린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굽이치는 벽을 만들었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스페인 거리를 실제로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거예요.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