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산호초 파괴' 선크림 판매 금지한다는데…

입력 : 2018.06.02 03:01

찬성 - "선크림 속 유독성분, 해양 생태계 오염 유발"
반대 - "화상·피부암 걸릴 수도… 인간 안전이 중요"

어느덧 6월, 물놀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계곡과 바다에 들어가기 전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바르는 게 필수가 됐죠. 선크림 없는 해수욕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 열대 휴양지인 하와이가 최근 선크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세계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선크림의 주성분인 옥시벤존 등이 산호를 하얗게 죽이는 '백화현상'을 일으킨다는 이유입니다. 현재 하와이는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산호초 56%가 백화현상을 보이는 등 산호초 멸종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연보호 조치를 시급하게 취해야 한다"는 주장과 "자연보호도 좋지만, 인간의 피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산호초 파괴' 선크림 판매 금지한다는데…
자연보호론자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해양 오염의 주범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전 세계에서 해마다 1만4000t의 자외선 차단제가 바다로 들어가 산호와 물고기를 죽이고 해양생물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고 합니다. 유독 성분을 먹은 물고기는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식탁에도 오르게 되겠죠. 더 늦기 전에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대 입장에선 "인간보다 산호 보호가 우선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자외선 차단제 없이 해변에 나가면 화상을 입는 건 기본이고 심할 경우 피부암처럼 심각한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이라면 배기가스로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운행도 전부 금지할 거냐"고 묻습니다.

하와이의 법안은 2021년부터 발효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 비슷한 법안이 나올지 모릅니다. 논란이 가라앉으려면 해양 생태계에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보호와 사람의 안전 중 어느 쪽을 더 고려해야 할까요?



최보근 NIE팀